불만 도깨비가 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8
와타나베 유이치 지음, 우민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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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바보! 바보!! 바아보!!!

펑 펑펑 퍼벙펑펑펑!!!

영혼을 담아 주인공에 빙의해서 불만을 토로하고, 불꽃놀이의 추억을 소환해 느낌 가득 넣어 목소리로 불꽃을 터트렸다.
전날 종일 밖에서 논 탓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던 두 녀석이 산발머리를 해서는 깔깔댄다.
시간이 좀 촉박하지만 기분좋게 잠에서 깨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굿모닝 그림책이 오늘도 성공이다.

마스크가 필요없던 시절에도 엄마들은 챙겨야할 것이 많았고, 아이들은 충분한 잔소리를 들었는데...길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지금은 말할 필요도 없이 모두 과부하다. 어른들이 알코올, 커피, 온라인 쇼핑 등 나름의 방법으로 스트레스 일부를 해소해도 힘든판에, 아이들은 어떨까?

#불만도깨비가펑 에서 꿀꾸리는 친구들과 항구로 불꽃축제를 보러가자고 약속을 하지만, 엄마아빠의 선약으로 갈 수 없는 상황.
혼자 버스를 타고 가겠다지만 허락을 받지 못하자 불만이 쌓이기 시작하고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서운함과 꾹꾹 삼켰던 불만이 분수처럼 솟구쳐 나온다.
바로 빨간 불만도깨비가 펑! 하고 폭발하는 순간이다. 잠시 후 불꽃축제를 고대하던 하나와 돈돈이의 불만도깨비도 하늘로 솟아오른다.
이것이야말로 아이들만의 속시원한 불꽃놀이!!

잔뜩 심통난 표정을 한 등장인물들의 머리 위로 얼굴과 똑닮은 불꽃이 하늘로 올라가 반짝반짝 수를 놓자, 많은 아이들이 넋을 놓고 바라보며 환호한다.
진이 빠지도록 불만 불꽃을 뿜어낸 셋이 나타나자 어린 관중들은 연신 고마워한다. (대리만족의 고마움일테지?^^ ) 그리고 너무나 착하고 예의바른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다.(남김없이 텅텅 비운 자의 모습같다.^^)

대체로 엄마의 말을 잘듣는 아이들이 고맙고 편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엄마와 다른 생각', 표현하지 못하는 '불평과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지 궁금하다. 마음에 담아두다 쌓여서 고인물이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된다.
그림책처럼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아이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해소를 할 수 있다면 참 다행일 듯 싶다.
언젠가 아이들이 꿀꾸리, 하나, 돈돈이처럼 "엄마 바아보!!!!!" 라고 울분을 쏟아내면, 이 책을 펼쳐 요동치는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지금, 복잡한 마음을 비우는 중이구나' 라고...^^

*위 책은 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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