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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를 넘어서
조누가 지음 / 아침바다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십일조를 넘어서
이 책에서 저자는 <십일조의 혁명>을 쓴 박민흥 목사와 함께 한국교회 폐단의 일차적 원인이 된 십일조의 변질로 인해 책을 쓰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다수의 한국교회가 주장하고 있는 십일조의 정당함을 성경을 통해 반박하고 십일조에 대한 재해석을 하고 있다.
성경에서 십일조는 성전을 섬기는 레위인들과 가난한 자(과부, 고아, 나그네등)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의도된 명령이었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라기서를 통해 십일조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십일조에 대한 그 당시 제사장들에 대한 부패를 지적하고 거룩케 하는 제사를 담당하는 제사장들이 중심을 가지고 정직하며 거룩해야 백성들이 하나님을 속이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십일조가 율법이었던 구약 시대나 현재의 우리에게나 십일조의 목적과 의도는 바치는 자(구약백성, 성도)의 정직함과 의무감보다는 일차적으로 그 물질을 받는 자(제사장, 목회자 및 총회)의 정직함과 유용성을 하나님은 보신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을 통해 율법은 폐기되었으므로 율법시대에 제정된 십일조의 법은 지키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성경을 해석하였다.
또한 초대교회시대에는 십일조가 의무사항이 아니었으며 교회의 재정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실시한 연보를 통해 사역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십일조라는 이름을 없앨 것을 과감히 선포하고, 다른 방법을 통하여 교회 재정을 채우고 교회 유지 및 복음전도 사역에만 묶여 사회적 약자를 외면하지 않는 교회로 탈바꿈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저자의 주장이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쉬워 보이지 않는다. 맘모니즘의 시대에 교회가 재정에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울 수 있는 교회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한국교회의 외침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 십일조를 통해 의도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그런 외침은 외침으로만 끝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