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이웃을 더 사랑한 의료 봉사자들 교과서 인물 사전 3
전현정 지음, 김재일 그림 / 사계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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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이태석, 박에스더, 장기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네 명의 이야기다. 이들은 살았던 시대와, 직업, 국가, 성별도 다르지만, 아픈 사람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공통점이 있다. ‘봉사를 테마로 인물들의 전기를 보여준 점이 신선하다.


본문은 만화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인물의 업적과 일대기를 보여주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 톤즈 한센인에게 처음으로 신발을 선물한 일화를 짧은 만화로 보여준 뒤, 그의 어린시절부터 신부가 된 과정, 톤즈 마을에 병원과 학교를 짓고, 병으로 돌아가시기까지 생애를 보여준다. 중간에 인물 인터뷰와 업적, 한마디, 사진 갤러리 같은 페이지로 인물에 대한 정보 전달에도 힘쓴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특히 4명의 주인공 중 2명이 여자였던 점이 좋았다. 그간 인물 전기에서 남자 인물을 주로 다뤄왔는데 이 책에서는 여자 인물도 적극적으로 접할 수 있다. 아홉 살 딸아이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박에스더를 꼽았다. 점동이에서 박에스더로 이름이 몇 번 바뀐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나 역시 그녀의 서른 네 살 생애가 너무 짧아 슬펐다. 결핵퇴치운동의 일환인 크리스마스 씰이 폐결핵으로 돌아가신 박에스더를 추모하기 위해 시작했단다. 학창시절 구입했던 크리스마스 씰을 떠올리며 조선의 첫 여의사 박에스더와 나도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 책 제목이 너무 길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덮고 보니 주인공들이 다른 사람을 돌보느냐 자신이 뒷전인 점이 닮아있었다. 이 점을 포착했기에 아픈 이웃을 더 사랑한이라는 긴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닐까. 자신의 일생을 바쳐 아픈 이들을 돌보아준 그들의 삶에서 사랑을 보고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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