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시집
박정섭 지음 / 사계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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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피식 하고 웃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은 <똥시집>이다. 시와 ‘똥’의 만남이라니! 시가 어렵고 낯선 이도 경계를 허물게 된다. 저자가 일상에서 보고 느낀 것 중에서 황금똥으로 바뀐 결과물 40편이 이 책에 수록되었다.  


한 달 동안 이 책을 함께 읽은 아이들과 짧게 소감을 나눠봤다.


Q.이 책은 어떤 느낌이었나? 

“똥시집은 생활에서 지나쳤던 것들을 웃기게 보여준다. 이 아저씨는 자유분방한 성격일 것 같다.”(9살) 

“음악이 따스하다. 재미있다.”(6살) 


Q.인상 깊었던 시는? 

“라마지하 라마지하. 처음엔 이해가 안갔지만, 흔한 엄마의 잔소리를 가지고 거꾸로 시를 써서 재미있었다.” (9살)

“노총각 아저씨가 슬펐다. 그게 재미있고, 음악이 따스해서 자꾸 들었다.”


본문은 시와 노래, 만화와 사진, 게임이 들어있다. QR코드를 누르면 박정섭 작가가 직접 만들고 부른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우리 집에서는 특히 ‘노총각 아저씨’와 ‘쭈글쭈글 곶감’을 몇 번이고 들었다. ‘노총각 아저씨’ 가사를 보면, ‘땀 흘려 번 돈 빨간 목장갑이 붓는다. 쥐꼬리만한 월급 적금을 붓는다.’같은 구절에서 삶의 팍팍함과 고단함이 묻어있다. 이 외에도 쓰레기통, 먼지, 민들레 등 일상에서 보고 겪는 것이 박정섭 작가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되었다.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어떤 시가 좋은지 어떻게 느껴지는지 나누자. 신나게 한마디씩 하다보면 우리집 둘째아이처럼 자신만의 똥시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주사를 맞기 싫어서 남자아이가 

주먹으로 주사한테 권투를 하다가 

내 손에 주사를 맞았네. 

으앙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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