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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에서 마음 다스리기 -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두 번째 이야기
에크낫 이스워런 지음, 박웅희 옮김 / 바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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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걱정이 많은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로서는 마음을 고요히 하는 방법을 소개받는다면 무척 기쁠 것이다. 게다가 그 방법이 매우 쉽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에크낫 이스워런은 이런 방법으로 만트람을 제시한다. 이스워런은 만트람을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해 외는 한 낱말 혹은 짧은 구절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예로 바루크 아타 아도나이(우리를 축복하소서 주님)와 같이 종교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들을 제시한다. - 그렇다고 특정 종교에 귀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한다.
 
 일상 생활을 하는 동안 산책하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 만트람을 외우면 정신이 훈련하라고 한다. 이 후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때가 왔을 때, 만트람을 외우면 우리는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수단으로서 만트람을 제시했지만, 궁극적으로 저자가 권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라는 것이다. 지금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화, 미래에 대한 불안을 생각나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 가장 중요한 시간, 사람,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현자가 지금, 당신과 있는 사람,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 이라고 했다는 옛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  이스워런은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이 고요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 그렇게 함으로써 평화를 얻은 사람들의 일화들을 들려주고 있다.
 
 상황별로 만트람이 왜 필요한지,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으니 마음을 다스리기 힘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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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 장하준의 경제 정책 매뉴얼
장하준.아일린 그레이블 지음, 이종태.황해선 옮김 / 부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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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자유주의 무역이 발전에 더 좋다는 것은 우리의 직관에 어긋난다. 그래서 아담 스미스는 절대우위란 개념을, 리카르도는 상대 우위란 개념을 이용하여 보호무역주의자들을 설득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경제학의 발전에 따라 자유주의 무역이 절대 선이고 옳으며, 보호무역주의 - 혹은 계획경제, 수정 자본주의 - 는 악한 것으로 주장되는 경향이 있고, 그 설득력이 상당한 것 같다.

 

 하지만, 박정희의 강력한 통제경제로 발전을 이루어온 우리나라에서 그런 주장이 얼마나 먹히는지 잘 모르겠다. 특히 첫 경제학 서적이 대기업에 의한 성장을 중시하는 송병락 교수 - 이원복 교수가 그림을 맡은 만화책이지만...^^ - 의 한국, 한국인, 한국 경제였던 나는 특히 더 공감하기 힘들다. 하지만 김영삼 대통령 때 부터, 진보로 분류되는 노무현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까지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일관되게 신 자유주의를 옹호하는 걸 보면 우리 사회에도 꽤 그 세력이 퍼져있거나, 주류로 자리잡은 것 같다.

 

 장하준 교수는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여러 데이터를 통해 강하게 비판한다. 즉 자유주의에 의해 경제 발전을 이룬 나라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고, 선진국조차 개발 초기에는 보호주의를 통해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경제학자들이 신자유주의를 강하게 옹호하는 것은 잘못된 신화에 대한 믿음이거나 선진국이나 금융세력이라는 특정한 집단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주장은 전작인 착한 사마리아 인들에서도 제기되었으나 이 책에서는 대안까지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대안은 없다'고 한 대처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자들의 생각을 비판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이면서 미국의 반식민지이다시피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대안이 없다.'란 말은 어떤 대체 철학이 없다라는 뜻보다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강대국의 뜻에 그냥 따라야 한다는 말이나, 그들이 깔아놓은 틀안에서 행동해야 한다는 자위섞인 말에 더 가깝지 않는가 싶다.

 

 맺음말에서 장하준 교수는 그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현재의 국제 환경이 절대 불변의 진리라고 믿으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여러 방안을 통해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또 게임의 룰을 당장 바꿀 수 없더라도 지금의 WTO나 IMF 체제 하여서도 허용된 여러 정책정 대안들이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신자유주의는 우리사회 상위 1%를 위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대다수의 국민을 희생시키는 정책을 추구하면서 경제성장을 통해 국부가 증진된다거나 - 그러면서 분배 방식에 대해서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장하준 교수는 실제로 정부가 거의 힘을 못 쓰는 신자유주의 체계하에서는 실제로 부의 분배는 거의 일어날 수 없고, 편중만 일어난다고 말한다. - 세계적 대세라 어쩔 수 없다거나 하면서 절대다수를 기만하고 있다. 슬프게도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논리에 공감함으로써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강대국에 이리저리 치이는 우리 정부를 불쌍하게 생각하면서....

 

 하지만, 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어보면 그들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란 것을 알 수있다. 그들은 불쌍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직무에 태만한 나쁜 공복인 것이다. 현 세계적 상황속에서도 대안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데, 강대국의 힘의 논리를 압세우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과감하게 OUT시켜야 한다. 강대국을 위해 일하는 정부를 왜 우리가 세금으로 부양해야 하는가?

 

 열심히 공부해서,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

 

 경제학적으로도, 현실 세계에서도 대안은 분명히 있다.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는 세력들은 공부를 하지 않고 있는 게으른 자들이거나,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우리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기만에 더 이상 속지말고, 우리의 이익을 위해 부지런히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틈새를 잘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공부의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무임승차에 해당되는 것일 수 있다. 실제로 냉전시대에 - 한국, 대만 등을 포함한 - 많은 개발도상국 은 그런 무임승차로 고도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분노한 선진국들의 반격이 현재의 신자유주의 물결을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는 일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측면의 내용은 없이, 지나치게 자국중심주의, 개발중심주의로 치우쳐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없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체계는 그리 오래갈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면이 이 책의 대안들이 주는 한계인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전작인 착한 사마리아인들에서 저자는 개발도상국이 개발되어 가치가 상승되면 금융산업이 발달한 선진국도 투자처가 늘어나고, 투자 가치가 상승함으로써 선진국들도 이익을 볼 수 있었음을 말한바 있다. 이런 식의 윈-윈 전략을 제시하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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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력 - 유쾌한 인간관계의 기술
다고 아키라 지음, 이서연 옮김 / 토네이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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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교력을 키우기 위한 노하우 67가지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다른 인간관계에 관한 책처럼 상대를 배려하면 사교력을 가질 수 있다고 - 간접적으로 -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이 타인을 배려하는 것인가?

 

 놀랍게도 저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라'고 말한다.

 

 남들과 똑같아서는 타인에게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식당으로 상대를 부르고, 낡은 것과 유행이 지난 것을 제공한다. 내 편을 위해 상대편과 싸울 용기가 있어야 하며, 남들이 디카를 다 들고 다니니 필카로 꼬셔보라고 한다. 또 광고를 통해 정보를 얻고, 남들이 다 좋아하는 축구가 아니라 컬링을 즐기라고 한다.

 

 이런 개성이 나를 튀게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1% 부족하다. 거기에 타인에 대한 관심이라는 양념을 쳐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식당에 상대를 유인하지만, 상대의 취향에 따라 적당한 소스를 준비해주어야 한다. 상대가 싫어할 비린 맛을 없애야 하니까. 또 상대방이 좋아한다면 남자인 내가 싫어해도 드라마에 대해 얘기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내성적이어서, 아부를 못해서 안 된다고??? 그렇다면 '4번째 주제 밀집모자를 써라'를 읽어라. 진정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의지가 당신을 이끌 것이다. 그것을 위해 준비를 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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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 중국 제국 시스템의 형성에서 몰락까지, 거대 중국의 정치제도 비판
이중텐 지음, 심규호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서점에서 캠브리치 중국사를 뒤적이다가 '명나라는 무척 적은 비용으로 거대한 제국을 운영하였다.' -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것이라 정확히 이런 글은 아니었고, 대충 이런 뜻이었다.-라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한 사회가 관료 조직을 운영하면서 적은 비용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는데, 명제국은 군현제로 표현되는 거대한 관료 조직을 운영함에도 불구하고, 적은 비용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중톈 제국을 말하다'를 읽으면서 위 지문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이는 윤리치국이라 표현되는 '유가' 사상 덕분이었던 것이다. 공부하는 자는 관료가 되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제국은 관료로서의 권한과 자부심을 주어 적은 월급을 주어도 되었기 때문에 그런 저비용이 가능했다. 생활도 못할 정도의 이런 저비용은 부패의 기미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에 문제시 될 수 있지만, 어쩄든 제국의 저비용 고효율은 오늘날에도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중톈이 제국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중앙집권, 윤리치국, 관원대리는 전 민중이 황제에게 충성하게 함으로써 내부적인 분쟁으로 인해 생기는 비용을 줄이고, 그 남은 역량을 외세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제국은 많은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중앙집권(->황권강화추구가 가속화되면서 권력의 사유화로 인해 기반이 약화됨), 윤리치국(->진정한 윤리를 강조함이 아닌 체제 유지 수단으로 전락함. 권력자는 윤리를 따르지 않음), 관원대리(->통제가 제대로 안되고 결국 부패함) - 그 뛰어난 효율성으로 인해 600여년간 지속된 주의 봉건제도를 대처한 이래 무려 2000여년 동안 중국 사회를 지배하는 정치 구조가 되었다.

 

 제목에서 말하다시피 책의 9할이 제국의 탄생과 특징에 대해 말하고 있고 또 장점 - 거의 동일한 분량으로 단점을 얘기하고 있기도 하지만... - 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하고 있음 불구하고 이중톈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오늘날 중국이 추구해야할 진정한 정치 체계는 공화, 민주, 법치 - 저자는 법치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법이 있고, 법이 집행된다는 뜻이 아니라, 사회계약에 의해 법이 제정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중국은 법제는 있었지만 법치는 없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 라는 것이다. 제국 이데올로기는 운영은 효율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위협이 될 수 있는사상, 과학 등의 발전을 막음으로써 중국이 뒤처지게 되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은 공화, 민주, 법치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외국의 사상을 이해하는데는 자신의 문화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또 중국의 실정에 맞는 공화, 민주, 법치를 이루어야한고 한다. 하지만 그 길은 아무도 모르고, 매우 멀어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이 글을 읽으면서 내내 공화의 필연성에 대한 저자의 설득이 조금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당연해서 짧게 언급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나가는 것처럼 짧게 사유재산과 자유의지, 인권에 대해서 말하는데 그 임팩트가 크지 않다. 공화가 시대적 대세가 된 것은 청일 전쟁의 패배와 러일 전쟁의 결과로 인해 제국 이데올로기에 대한 회의와 서양식 공화주의 - 일본이 겉으로는 공화주의를 이룩하여 성공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 에 대한 동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서 이기고 싶은 열망 - 부국강병의 수단으로서 - 에서 시작된 아시아의 민주, 공화주의 열풍을 시대적 대세 그냥 받아들여야 하다면 매우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관원대리로 인한 부패는 공화주의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일이니 제국에만 덮어씨우기는 억울한 면이 있다. 또 책에는 제국의 추악한 면을 많이 보여주지만, 또 한편으로 그 효율성과 질서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사실 효율성으로 따지면 민주주의는 전제주의를 따라갈 수 없다. 효율성이라는 것은 전제주의의 폭력성을 묻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아직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강한 유혹이 되는 것 같은데 말이다.

 

 중국과 비슷한 제도 - 특히 조선은 제국 구조를 거의 그대로 답습한 것 같다 - 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도 저자와 비슷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이전 제도를 바라보고 이전 제도의 잔제를 고찰해 봄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함을 저자는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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