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운동회 날 왜 비가 왔을까? - 날씨와 대기 질문하는 과학 14
이우진 지음, 김소희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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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날씨를 온몸으로 겪는 제주의 삶
언제부터인가 매일 아침 하루의 날씨를 확인하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
제주도는 날씨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뀔 때가 있고 같은 시각 동서남북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날씨는 그렇게 내 삶에 꽤 깊게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되었다.

<기상청 운동회 날 왜 비가 왔을까?>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기상청 운동회에 비라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책 속에 어떤 질문들과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지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펼쳐보기 시작했다

책의 구성은
1장 온난화와 기후변화
2장 기상관측과 지구 기후의 미래
3장 대기의 겉과 속
4장 구름과 비
5장 기상재해
6장 우리나라 사계절의 날씨
이렇게 총 6장으로 나뉜다.

청소년 도서라고 하지만 일반 성인이 읽기에도 충분히 깊이 있고 광범위한 내용을 다룬다.
과학 책들이 딱딱할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첫 장에 나오는 "사람에 비유한다면 날씨는 기분이고 기후는 성격과 같아요"라는 문장을 읽으며 박사님의 비유에 무릎을 탁 쳤다. 이런 찰떡 비유를 서슴없이 던져주시는 과학자라니... 시작부터 흥미진진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이다. 귀여운 그림 설명이 곳곳에 있는데 성인이 보기에도 이해를 돕는데 유용했다. 또 흥미로운 부분은 한 장이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기상학자에 관한 짧은 만화이다. 아이들이 너무 딱딱하게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학습 만화의 장점은 어려운 지식을 만화로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딱딱한 지식 책을 읽기 전에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잘 해준다.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만화에만 익숙해지면 줄글 책으로 넘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생긴다. 그래서 이 책이 그 걱정을 덜어주기에 딱이었다.

이 책은 각종 기상 현상의 원리, 기후 문제에 관한 이야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AI 기술을 이용한 기상 관측 등 날씨와 기후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과 설명이 평소 궁금증을 해소해 줌과 동시에 무심코 지나친 것들을 좀 더 자세히 보려는 감각을 깨워줬다. 세상에 일어는 모든 현상은 이유 없이 일어나지 않는다. 천재지변이라 일컫는 각종 재앙들은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아예 막을 수 없지만 분명 덜 피해가 가도록 예방과 노력이 가능할 것이다. 인간은 지구를 지배할 권리가 없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명체 중 하나일 뿐이다.

내가 먼저 읽었지만 아이와도 꼭 함께 이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날씨에 대해 좀 더 폭넓은 대화를 이끌어줄 매개체로 훌륭한 책이다. 챗 GPT와의 대화보다 더 깊은 대화가 가능할 책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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