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안의 예수, 예수 안의 붓다 - 불교와 기독교의 행복한 만남 - 비교사상의 측면에서 본 불교
나카무라 하지메 지음, 석오진 옮김 / 운주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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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종교 간의 다원적 공존과 공생, 지적인 평화를 위한 성찰

1.
대부분 평화를 지향하는 종교가, 역사적으로 크고 작은 무력분쟁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를 넘어 희극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종교적 갈등 때문에 빚어지는 테러나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 다양한 종교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나라이다. 또한 인류의 보편종교가 사회를 균등(?)하게 분할하고 있는 특이한 경우에 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한국사회도 태평하게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알게 모르게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조직에서 피해를 받는 일들이 일어나고, 종교와 전도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폭력이 아무 죄의식 없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와 요 몇 년 동안 진행된 대광고 강의석 사건에서 이런 징조들을 볼 수 있다. 자기 종교에 대한 신념과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비례하여 커지는 우려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이들에게 자기 종교는 어느덧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절대화된 우상인 것이다. 이런 종교적 균열과 적대가 발전하면 추후에 아주 막대한 사회적 비용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종교 간의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고 실천하는 양식있는 성직자나 지성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도 그러한 흐름에 동참, 일조하고자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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