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미분이 될까요 - 점에서 무한까지, 나를 만나는 수학 공부
반은섭 지음 / 궁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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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생의 공식을 수학의 공식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나는 이 이야기 이면에 그동안 미처 관심조차 가져보지 못했던 위대하고 거대한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삶과 수학은, 철학은, 과학은 도대체 어떤 교집합이 있는 걸까. 아니 교집합이 아니라 혹시 이 모든 것은 어쩌면 하나가 아닐까. 수학처럼 절대적이고 물리적인 감각이 자꾸만 조금전 창물을 흔든 바람소리와 같은 감각으로 읽힌다. 하나의 감각으로 수렴된다. 아직 내가 확실하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각. 이 책은 그 감각을 이해하는 어떤 시작이다.

sinx와 -sinx, cosx와 -cosx는 대척점에 있는 값들입니다. 반복되는 상황을 굴러가게 하는 힘은 현재의 상태와는 정반대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식으로 알 수 있습니다. 즉 최고점일 경우에 힘이 가장 약하며 최저점이면 힘이 가장 강합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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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 바다에서 건져 올린 위대한 인류의 역사 테마로 읽는 역사 2
헬렌 M. 로즈와도스키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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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저 아름다운 노랫말 같은 치유의 장소이자 플라스틱으로부터 구해내야만 하는 환경이었던 바다가 실은 기나긴 역사의 시작이고, 거대한 인류사 이야기(역사적 문화적 경제적)의 중심이라니! 저자가 해양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0년간 연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어서 이 방대한 양을 다 이해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끼워진 흑백 삽화가 매우 흥미로워 삽화 중심으로 다시 보아도 재미있었다.
갈무리한 문장 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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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2. 선사시대부터 생계와 정체성의 기반을 바다에 두었던 인간사회는 해안뿐아니라 바다 깊은 곳과도 시간적, 공간적으로 연계되어 있었다. 해안과 섬에 존재하던 많은 문화권은 바다에 정통했고 이러한 지식을 이용하여 바다의 생물 및 무생물자원을 활용했다. 오세아니아의 장거리 항해, 해녀의 잠수, 그리고 가마우지의 낚시 같은 사례는 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페키니아인과 바이킹처럼 해상권을 발휘했던 사회는 표적 지역에서 세력을 행사했고, 바다에 기반을 둔 문화 정체성을 키워나갔다. 인도양 주변의 육지 기반 사회는 항해와 교역을 육상제국의 방어벽으로 삼았던 반면, 15세기 초반 중국 명 왕조는 화려한 항해를 통해 인근 국가와 조공관계를 확립하여 압도적인 부를 드러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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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6. 바다를 다룬 글들은 바다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인간의 노력과 기량과 지식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간이 해양생물과 생태계에 끼친 영향을 강조한 부분은 인정받지 못했다. 가령 1598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모리셔스 섬을 점유하면서 도도새가 멸종했다. 날지 못하는 도도새는 식량을 찾아 섬에 선박을 정박시킨 선원들이 먹기 위해 사냥했던 동물이다. 인간의 수렵, 그리고 동인도 회사가 만든 소규모 공동체가 가져온 가축들의 포식으로 불과 100년만에 여러 종이 멸종했다. 도도새의 멸종에 대한 자각은 이 새가 루이스 캐럴이 1865년에 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한 이후 19세기나 되어서야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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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4. 태평양이 제시하는 전망은 또 달랐다. 전쟁이 끝난 후 특히 미국과 일본은 어장을 지정학적 야심을 펼칠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국제관계를 지배한건 참치와 연어 두 어장이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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