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 - 체코 SF 걸작선 체코 문학선 3
온드르제이 네프.야나 레치코바 외 지음, 야로슬라프 올샤jr.박상준 엮음, 김창규.신해경 / 행복한책읽기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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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소설을 거의 접해보지 못해서 장르 지식이 전무했는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상상력이 달려서 '어, 이거 엄청 웃기는 부분인 것 같은데?' 하는 부분에서 제대로 못 웃는 경우도 있었다. 이해력 때문일수도 있고 둘 다인 것 같기도 하다. 「영원으로 향하는 네 번째 날」의 경우에는 말귀를 아예 못 알아먹어서 다른 분 리뷰를 보고서야 감을 잡기도 했다. 

  보면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 떠올랐던「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지은이 소개를 보니 무려 1986년 작이라고 한다. 게임 속의, 피와 살육이 난무하는 비정한 세계가 부조리하면서도 시적으로 느껴졌다. 그에 맞는 투박하고 무거운 결말도 좋았다.「스틱스」는 일상 속의 평범한 비극을  다루었지만 그 무대가 SF가 되니까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강렬한 여운을 남겼던「양배추를 파는 남자」와  재기발랄한 코미디인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 군더더기 없는 효율적인 묘사와 유쾌한 분위기가 좋았던「소행성대에서」도 인상깊게 읽었다. 「소행성대에서」는 이 단편집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이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어서 낯선 배경이나 단어들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더 많은 SF 소설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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