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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ㅣ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2
버지니아 소렌슨 지음, 노경실 옮김 / 내인생의책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햇살이 투명하다. 바람이 살갓을 간질거린다. 그리고 방울나무 잎새가 익어간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가을이다. 그러나 가슴은 말리와 크리스 아저씨를 따라 메이플 힐 숲 속을 헤멘다.
아름다운 책이다. 가슴 한켠에 맑은 샘물이 흐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답답함은, 무엇을 도둑맞은 것 같은 기분은, 어쩌면 어린시절 크리스 아저씨와 같은 마음을
만나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말리와 같이 들과 산으로 뛰어 놀았건만, 어린 영혼을 채워주는 무엇인가는 느끼지 못했다.
좁은 땅덩어리 질곡 많았던 사람들의 처절했던 생활과 빨리빨리를 외치는 그 심정속에서는
크리스 아저씨와 같은 여유가 자리할 수 없었음을 이해 하지만 그래서 더욱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제는 만날 수 있을까? 크리스 아저씨와 아주머니와 같은 넉넉한 마음을...
아니 내가 그런 사람이 된다면 이 땅에 태어날 어린 영혼을 끌어안아 준다면
지금 내가 느끼는 허전함을 메워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