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사상 왜곡의 역사와 간화선
박건주 지음 / CIR(씨아이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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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불교계에서 오랫동안 정론으로 여겨왔던 간화선 제일주의에 정면으로 반박을 가하는 책이다. 간화선이 최상승 수행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만 빠진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이 껄끄러울 것이며, 반대로 남전불교 제일주의에만 빠진 사람들인 이런 논쟁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남전 불교 역시 천여 년이 넘는 세워동안 세월의 풍파를 피해가지 못했으며, 간화선 수련은 중국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원뜻이 무엇있지를 놓고 벌어진 수많은 종파간의 충돌과 교류 사이에서 생겨난 결과물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모든 걸 내려놓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간화선 제일주의에 매몰된 불자들의 의식을 되찾는 데 한 방편이 될 것이다.

 

다만 저자 본인이 지나치게 자기 주장 중심적이라 학계에서 많이 비판받는 인물이라는 것은 감안할 것. 한 예로 저자는 책에서 지눌과 간화선의 관계와 관련해 후대의 조작이라고 주장하지만, <수심결>에 간화선 용어인 대오지심이 등장하는지라 학계 정론을 따르는 편이 옳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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