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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 순간접속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
매리언 울프 지음, 전병근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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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10년여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양손잡이 읽기 뇌에 관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줍니다~ 디지털 매체로 읽은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나침반이 되어주리라 생각해요~ 스마트폰 때문에 고민인 부모님들께서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


https://brunch.co.kr/@amaranth/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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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 1만 시간의 법칙을 깬 거인들의 61가지 전략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 외 옮김 / 토네이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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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CEO 이자 석학, 언론들에게서 ‘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팀 페리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기업가정신’을 강의하는 그는 그간 집필한 네 권의 책 모두를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해냈다.

페이스북, 우버, 알리바바를 비롯한 50개 이상의 기업을 발굴,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패스트 컴퍼니> <포브스> <포춘>등 세계적인 매거진들이 선정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가장 독창적인 혁신가들’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2017년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 책 <타이탄의 도구들 Tools of Titans>은 출간 전부터 세간의 깊은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팀 페리스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팀 페리스 쇼 Tim Ferriss Show>에 지난 3년에 걸쳐 수백만 청취자와 함께 뽑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 200명’을 출연시켰다.

알랭 드 보통, 세스 고딘, 말콤 글래드웰, 파울루 코엘류 등의 세계적인 석학과 작가들을 비롯해 구글, 픽사, 트위터, 페이팔,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등 최고의 혁신기업을 만든 창업가와 CEO, 슈퍼리치 협상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예술가, 전문직 종사자, 피트니스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팀 페리스의 방송에 나와 자신들의 성공 노하우와 철학, 삶의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 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다양한 성공 비결들을 자신의 일상에 직접 적용해 얻은 탁월한 성과와 경험들을 두루 망라해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그것을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 Titan’이라고 명명했다.

무엇이 그들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과 부, 지혜를 갖춘 타이탄으로 만들었을까?

한 마디로 타이탄들의 성공 비결은 ‘담대한 목표와 그것을 돕는 디테일 Detail’로 정의된다. 그들은 작은 것에서 큰 기회를 찾아내는 남다른 루틴과 습관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강력한 집중력의 소유자들이었다. 매일 아주 작은 것(팔 굽혀펴기 1개)이라도 꼭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이었고, 그와 동시에 매일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완벽한 천재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고 1등도 아니었다.

그들은 1등과 싸워 이긴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 어떤 ‘신화’를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 대신 결점투성이 사람들이 땀과 노력, 정교한 계획과 전략으로 한 걸음씩 전진한 놀라운 성취들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안의 가장 큰 가능성을 만난 사람들의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팀 페리스의 삶을 바꿔놓았다. 타이탄들은 그에게 예전보다 훨씬 더 높은 성과와 수입, 행복과 평화를 선물했다.

세계적인 거장을 만나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래리 페이지’를 만나 2시간 동안 얘기를 나눈다면 인터뷰 후에 나는 어떤 생각,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만약 팀 페리스의 위치(인터뷰어)에 자리하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잠깐 상상해보았다.

성공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단시간 내에 그들의 삶을 통째로 전해 들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팀 페리스는 200명의 거장들을 만나는 3년 동안 그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어쩌면 당연하게) 거장들의 삶을 흡수했을 것이고, 결국 그를 또 한 명의 ‘타이탄 Titan’으로 탄생시켰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타이탄이 된 팀 페리스’로 읽어 본다.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것은 결국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계발 서적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대걔 책을 선정하는 방법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베스트셀러' 속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이 책 또한 그런 부류 중에 한 권이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대부분의 자기계발 서적들이 전하고자 하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가장 짧은 시간 내에 200명 아니 팀 페리스를 포함하여 201명의 명사들과 대화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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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 문명의 기반이 된 '철'부터 미래를 이끌 '메타물질'까지!
사토 겐타로 지음, 송은애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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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무’로 만든 라텍스 침대에서 깨어난 신소재씨는 ‘비단’ 이불을 3초 이내로 개켜 침대를 정리하고, ‘탄산칼슘’이 섞여 있는 시멘트 바닥을 걸어 주방으로 간다. ‘탄산칼슘(이스트)’이 섞인 빵을 알루미늄(AL)으로 만든 토스터기에 구워 ‘도기’ 접시에 담은 다음, ‘철(FE)’과 ‘알루미늄(AL)’ ‘플라스틱’까지 섞여 있는 커피 머신에서 향긋한 커피를 뽑아 역시 ‘도기’로 만든 커피잔에 커피를 담는다. 빵과 커피를 양손에 든 신소재씨는 식탁으로 향한다. TSX-B235에서 흘러나오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과 함께 ‘셀룰로스’가 함유된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아침을 즐긴 신소재씨는 시계를 확인한 후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한다. 샤워를 마친 소재씨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콜라겐’ 성분이 함유된 마스크팩을 얼굴에 붙이는 일이다. 40을 넘으며 얼굴이 부쩍 건조해진 소재씨에게 이제 ‘콜라겐’ 마스크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옷으로 한껏 멋을 낸 소재씨는 고어텍스 신발을 신고 도보로 직장인 학교로 출근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떠들썩한 2학년 3반 교실. 수업 종이 울리며 ‘탄산칼슘’이 섞인 분필로 오늘의 수업을 시작한다. <신소재씨의 하루>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마감할 때까지, 물론 앞선 글에서는 오전 일부만 다루었지만 현재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재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 사토 겐타로는 도쿄 이과대학 이학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도쿄 공업대학 대학원에서 유기합성화학을 공부했다. 그는 2013년 신초샤 출판사에서 <탄소 문명>을 출간했고, 다행히 <탄소 문명>이 좋은 반응을 얻어 강연에도 여러 차례 초청받았는데, 어느 고등학교에서 강연했을 때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유기, 무기에 상관없이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화합물 베스트 3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는 이렇듯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종종 질문이 날아와 재미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여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저자는 역시 철이나, 종이, 플라스틱과 같은 재료가 아니겠냐고 대답했다고 전한다. 당시 사회자 역할을 한 선생님의 “그럼 속편으로 ‘재료 문명론’을 써달라고 합시다.”란 말과 함께 강연은 끝이 났는데, 강연이 끝난 후에도 ‘재료’에 관한 생각이 내내 저자의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그 생각이 5년 후 지금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진 이 책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다시 접해보는 ‘원소주기율표’. 대충 기억나는 것만 표시를 해보았는데 손에 꼽을 정도이다.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모든 제품은 ‘원재료’에 화학 물질을 섞어 만든 것으로 나는 그동안 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품에 대한 ‘기원’에 대해서는 가끔 호기심을 갖기도 했는데,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에 대한 것이나, ‘재료’에 어떤 성분이 더해져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으로 변했는지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한 노력을 기울인 적은 없었다. ‘소재’와 ‘세계사’, '화학'의 결합. 이 생소한 조합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자가 소개하는 신소재에는 인류사를 움직인 찬란한 빛 ‘금’, 만 년을 견딘 재료 ‘도자기’, 동물이 만든 최고의 걸작 ‘콜라겐’, 문명을 이룩한 재료의 왕 ‘철’, 문화를 전파한 대중매체의 왕 ‘종이(셀룰로스)’, 다채로운 얼굴을 가진 천생 배우 ‘탄산칼슘’, ‘제국을 자아낸 재료 ‘비단(피브로인)’, 세계를 축소한 물질 ‘고무(폴리아이소프렌)’, 혁신을 가속한 재료 ‘자석’, 가벼운 금속의 기적 ‘알루미늄’, 자유롭게 변화하는 만능 재료 ‘플라스틱’, 무기물 세계의 선두 주자 ‘실리콘’까지 12가지에 더하여 AI가 좌우하는 ‘재료과학’ 경쟁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내가 생소한 것을 만날 때마다 궁금해하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대체 '왜' 이걸 만들었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는데 그런 나의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는데 만족스러웠다. 흥미로운 소재들 중에서 나는 저자가 강연장에서 고등학생에게 답했던 ‘철’, ‘종이’, ‘플라스틱’에 ‘금’을 더한 내용을 이 글에 담아 본다. ​

경영학 전공자의 화학 입문서로는 썩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원재료’에 ‘부재료’ 한두 가지가 첨가될 때마다 자연스럽게 ‘원가’를 계산하게 되었고, 도대체 제품 가격을 얼마를 받아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더하며 읽었더니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런 생각은 나의 직업병이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가 계산이 아니더라도 쉽게 읽히는 책 임에는 틀림없다. 생소한 화학 용어들이 나올 때마다 ‘이걸 다 찾아보고 이해하려면 전과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일찌감치 포기하고, 책 속에서 전달해주는 용어를 접한 것으로도 충분했다고 위안을 삼아본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우리 딸의 장래 희망은 ‘그린피스’ 요원이 되는 것이다. 2학년이 된 지금까지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고 여전히 ‘그린피스’ 놀이를 하며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쓰레기를 줍고 다닌다.

현재 우리가 가장 고통받고 있는 문제에서 ‘플라스틱’은 빼놓을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연에서 시작하여 인간에 의해 파멸되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하나씩, 둘씩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실험하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 우리의 삶은 전보다 윤택해졌고 편리해졌지만, 모든 것이 대 걔 그러하듯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고 생각한다. 결국 지금까지 우리가 얻은 것들에 대해서 하나씩, 둘씩 잃어가며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소개하는 재료 ‘예찬론’을 흥미롭게 읽으며, 또한 같은 맥락에서 저자도 내가 생각하는 문제(플라스틱)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해주어서 무척이나 고마웠다. 이 책은 역사와 과학 서적으로 분류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인문학’으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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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로 만든 라텍스 침대에서 깨어난 신소재씨는 ‘비단’ 이불을 3초 이내로 개켜 침대를 정리하고, ‘탄산칼슘’이 섞여 있는 시멘트 바닥을 걸어 주방으로 간다. ‘탄산칼슘(이스트)’이 섞인 빵을 알루미늄(AL)으로 만든 토스터기에 구워 ‘도기’ 접시에 담은 다음, ‘철(FE)’과 ‘알루미늄(AL)’ ‘플라스틱’까지 섞여 있는 커피 머신에서 향긋한 커피를 뽑아 역시 ‘도기’로 만든 커피잔에 커피를 담는다. 빵과 커피를 양손에 든 신소재씨는 식탁으로 향한다. TSX-B235에서 흘러나오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과 함께 ‘셀룰로스’가 함유된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아침을 즐긴 신소재씨는 시계를 확인한 후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한다. 샤워를 마친 소재씨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콜라겐’ 성분이 함유된 마스크팩을 얼굴에 붙이는 일이다. 40을 넘으며 얼굴이 부쩍 건조해진 소재씨에게 이제 ‘콜라겐’ 마스크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옷으로 한껏 멋을 낸 소재씨는 고어텍스 신발을 신고 도보로 직장인 학교로 출근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떠들썩한 2학년 3반 교실. 수업 종이 울리며 ‘탄산칼슘’이 섞인 분필로 오늘의 수업을 시작한다. <신소재씨의 하루>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마감할 때까지, 물론 앞선 글에서는 오전 일부만 다루었지만 현재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재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 사토 겐타로는 도쿄 이과대학 이학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도쿄 공업대학 대학원에서 유기합성화학을 공부했다. 그는 2013년 신초샤 출판사에서 <탄소 문명>을 출간했고, 다행히 <탄소 문명>이 좋은 반응을 얻어 강연에도 여러 차례 초청받았는데, 어느 고등학교에서 강연했을 때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유기, 무기에 상관없이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화합물 베스트 3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는 이렇듯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종종 질문이 날아와 재미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여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저자는 역시 철이나, 종이, 플라스틱과 같은 재료가 아니겠냐고 대답했다고 전한다. 당시 사회자 역할을 한 선생님의 “그럼 속편으로 ‘재료 문명론’을 써달라고 합시다.”란 말과 함께 강연은 끝이 났는데, 강연이 끝난 후에도 ‘재료’에 관한 생각이 내내 저자의 머릿속에서 맴돌았고, 그 생각이 5년 후 지금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진 이 책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다시 접해보는 ‘원소주기율표’. 대충 기억나는 것만 표시를 해보았는데 손에 꼽을 정도이다.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모든 제품은 ‘원재료’에 화학 물질을 섞어 만든 것으로 나는 그동안 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품에 대한 ‘기원’에 대해서는 가끔 호기심을 갖기도 했는데,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에 대한 것이나, ‘재료’에 어떤 성분이 더해져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으로 변했는지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한 노력을 기울인 적은 없었다. ‘소재’와 ‘세계사’, '화학'의 결합. 이 생소한 조합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자가 소개하는 신소재에는 인류사를 움직인 찬란한 빛 ‘금’, 만 년을 견딘 재료 ‘도자기’, 동물이 만든 최고의 걸작 ‘콜라겐’, 문명을 이룩한 재료의 왕 ‘철’, 문화를 전파한 대중매체의 왕 ‘종이(셀룰로스)’, 다채로운 얼굴을 가진 천생 배우 ‘탄산칼슘’, ‘제국을 자아낸 재료 ‘비단(피브로인)’, 세계를 축소한 물질 ‘고무(폴리아이소프렌)’, 혁신을 가속한 재료 ‘자석’, 가벼운 금속의 기적 ‘알루미늄’, 자유롭게 변화하는 만능 재료 ‘플라스틱’, 무기물 세계의 선두 주자 ‘실리콘’까지 12가지에 더하여 AI가 좌우하는 ‘재료과학’ 경쟁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내가 생소한 것을 만날 때마다 궁금해하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대체 '왜' 이걸 만들었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는데 그런 나의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는데 만족스러웠다. 흥미로운 소재들 중에서 나는 저자가 강연장에서 고등학생에게 답했던 ‘철’, ‘종이’, ‘플라스틱’에 ‘금’을 더한 내용을 이 글에 담아 본다. ​

경영학 전공자의 화학 입문서로는 썩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원재료’에 ‘부재료’ 한두 가지가 첨가될 때마다 자연스럽게 ‘원가’를 계산하게 되었고, 도대체 제품 가격을 얼마를 받아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더하며 읽었더니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런 생각은 나의 직업병이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가 계산이 아니더라도 쉽게 읽히는 책 임에는 틀림없다. 생소한 화학 용어들이 나올 때마다 ‘이걸 다 찾아보고 이해하려면 전과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일찌감치 포기하고, 책 속에서 전달해주는 용어를 접한 것으로도 충분했다고 위안을 삼아본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우리 딸의 장래 희망은 ‘그린피스’ 요원이 되는 것이다. 2학년이 된 지금까지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고 여전히 ‘그린피스’ 놀이를 하며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쓰레기를 줍고 다닌다.

현재 우리가 가장 고통받고 있는 문제에서 ‘플라스틱’은 빼놓을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연에서 시작하여 인간에 의해 파멸되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하나씩, 둘씩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실험하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 우리의 삶은 전보다 윤택해졌고 편리해졌지만, 모든 것이 대 걔 그러하듯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고 생각한다. 결국 지금까지 우리가 얻은 것들에 대해서 하나씩, 둘씩 잃어가며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소개하는 재료 ‘예찬론’을 흥미롭게 읽으며, 또한 같은 맥락에서 저자도 내가 생각하는 문제(플라스틱)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해주어서 무척이나 고마웠다. 이 책은 역사와 과학 서적으로 분류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인문학’으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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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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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라는 배우가 책을 엮었다고 생경스러웠다. 책을 구입하고 보니 이번이 두 번째 출간 된 책이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었다.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제목이 신선해서 평소 관심이 없던 배우 하정우에게 관심이 생겼다고나 할까. 두 다리 멀쩡한 사람 중에 걷는 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터인데 어떤 걸음이기에 책으로까지 엮어졌는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배우라는 직업의 화려함 뒤 숨겨진 이면에는 ‘기다리는 시간’으로 대부분의 날들을 보내고 있는 배우 하정우가 있었다. 그는 배우로서 일을 하며 지내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들이 많았고, 자신을 ‘찾아 주는 감독 혹은 작가’가 있기 전까지는 마냥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날들을 무료하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수단으로 걷는 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손수 밥을 지어 먹고, 영화 감독이라는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 있었다. 배우라는 직업적 불안정을 겪는 감정 노동자 중에 한 명이었으며, 배우라는 삶에서 비교적 자주 출몰하는 슬럼프를 ‘실패’가 아닌 ‘경험’으로 치부할 수 있는 통찰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배우 하정우는 비교적 단순한 하루하루를 지속하는 것에 기꺼이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그만의 방법이 있었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나를 설레게 했다.

이미 배우 혹은 작가(글쓰기, 그림)로서 입지를 다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계속 담금질 하고 있었다.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변모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보다는 주어진 하루를 잘 보내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의 이 단순한 행위는 결국 ‘습관’으로 자리 잡았고, 그를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의 하정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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