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 디지털 세상에 남겨진 죽은 이들의 흔적에 대하여
칼 외만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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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그저 내 개인정보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제목에서 보았듯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인터넷 속에서.

"유엔의 세계 인구 전망에 따르면 향후 30년 내에 약 22억 명이 사망한다는데 그중 다수가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남기고 떠날 것이다." 22p

사람은 어디서나 죽고 어디서나 태어난다.

어디서나 죽는 사람들 중 인터넷에서 활동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남기는 디지털 자료를 '디지털 유해'라고 부른다. 이 책은 이 디지털 유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관한 몇 가지 질문들을 던져준다.

개인이? / 기업이? / 또 다른 의견이 있을까?

개인이라면,
첫째, 디지털 취약 계층에서는 이 모든 걸 행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며 둘째, 만약 가족이 디지털 자료를 남겨두고 떠났을 경우 어떤 것을 선택하여 삭제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지우는 것 자체가 힘들 수 있으며 고인이 사생활 보호를 원할 경우에는?

또한 "소셜 미디어 데이터의 역사적 가치는 개별적인 데이터 포인트들이 아닌 그 집합체에서 생겨난다. 다시 말해, 특정 네트워크에서 당신의 데이터를 삭제한다고 해서 네트워크 전체의 역사적 상업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173p)

이렇듯
개인이 처리하기에 무궁무진한 선택지가 생긴다.

그럼 기업이 처리하면 어떨까?
기업이 처리한다고 해도 문제는 발생한다.
어떤 정보가 더 중요한지 어떻게 가려낼 것이며 (어떤 정보가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삭제할 것이며)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회사에 이익이 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그럴 때 이 디지털 유해는 얼마만큼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인가? 무조건 싹 지워버리는 것이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보통 기록이라 함은 미래 세대가 과거 세대를 연구하기에 좋은 자료가 된다.

이 책은 조지 오웰의 『1984』를 예시로 들며 이런 경고를 하고 있다.

"우리 당이 모든 기록을 통제하고 모든 기억을 통제하지. 그럼 곧 과거를 통제하는 거 아닌가?"

"몇몇 거대 기술 기업들의 통제하에서만 우리의 집단적 디지털 과거에 접근할 수 있다면 기업들은 그 권한을 이용하 정치적 경제적 힘을 키우려 들 것이다.(173p)"

짐작이 가는가? 그렇게 키운 힘을 과거를 지배하는 것에 써버린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미래를 빼앗겨 버린다.

이 책은 이렇듯 수많은 각도에서 디지털 유해에 대해 바라보고 의견을 제시한다. 이 책은 디지털 유해에 대한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 출마하는 정치인들이 이와 관련된 공략을 내세우고, 그에 따른 법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인식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예측해보는 것 말이다.

이 책을 읽었을 때 제일 처음으로 느꼈던 것은
어려울 수도 있는 얘기를 친절한 설명으로 풀어간다는 것이다..!

앞선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며 새로운 논점의 이야기를 푼다든지 사례를 많이 사용한다든지 말이다.

평소에 비문학을 읽고 싶었지만 어려워서 손이 안가던 독자나 내가 죽게 된다면, 혹은 타인이 죽게 되면 그 많은 디지털 정보들이 어떻게 되는지, 지금껏 어떻게 관리되어 왔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은 현암사 출판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또한 이러한 책을 읽고 생각의 확장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져
정말로 유의미한 토론의 장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는 꼼짝없이 미래를 붙잡히도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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