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비꽃 세계 고전문학 14
예브게니 자먀찐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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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은 시절에 볼셰비키 혁명을 공부하고 거기에서 이상을 찾았다. 쏘비에트를 비롯한 동구권이 무너질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상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는 걸, 이상을 겉으로 제시하고 속으론 자기 욕심만 챙길 수 있다는 걸, 이상을 제시하며 인간을 억압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쏘련이 인간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왜 이상사회가 아닌지, 왜 무너질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했다. 그러다가 짜먀찐의 우리들을 만났다. 짜마찐은 볼셰비키 혁명가다. 그런데도 스탈린 독재와 싸우다 프랑스로 쫓겨나서 쓸쓸하게 죽었다. 우리들은 짜마찐이 스탈린 체제를 경험하고 처절하게 정리한 내용이다. 물론 쏘련에선 출간할 수 없어, 영국에서 출간했다.


독재가 인간을 말살하는 과정이 정말 비참하다. 하지만 바람직한 인간 사회를 만들어 나가려면 이런 사회를 간접으로나마 체험하고 극복하는 식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촛불혁명 역시 여기에 대한 반성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성과 감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및 관계 역시 신선했다. 이성을 내세울 때 인간 관계가 건조한 이유를 깨달은 것 같다.


나는 1984도 좋았만, 우리들이 훨씬 뛰어난 것 같다. 한글어법을 살린 번역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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