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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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본 서평은 푸른향기 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푸른향기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입사 전 취업 준비생일 때, 여기저기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입사만 시켜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간절히 기도했었다. 회사 건물은 크게만 느껴지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전부 멋져 보이고, 어쩐지 복지도 훌륭해 보이는 마법:) 그렇게 간절한 기도와 열정 속에서 최종 면접에 합격했고, 드디어 취업 준비생에서 직장인이 되었다.

누군가 그랬다. 세상의 모든 직장인은 마음속에 사직서 하나 품고 다니는 것이라고. 취업할 때의 간절한 마음을 잊은 것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한 달 열심히 일하면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도 늘 소중하다. 그러나 이 일이 나와 맞는 일인 것인지,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일인 무엇인지 고민이 되곤 한다.

그럴 때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퇴사 후 그 일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 퇴사 후 세계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스스로와 마주한 후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자주 책을 들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 직장인의 마음을 톡 하고 건드려준다. 회사 안이 아무리 힘들어도 회사 밖은 훨씬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다는 제목은, 작가님의 퇴사 후 이야기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한 부부는 어느 날 퇴사 후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긴 고민의 시간과 부모님을 설득하는 시간을 보낸 후, 둘은 동시에 퇴사하고 500일간의 세계여행을 떠난다. 이 책은 그 세계여행의 기록이라기보다는, 퇴사를 결심하고 실제로 세계여행을 떠나기까지의 이야기와 여행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작가님 역시 회사를 나오기까지 많은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고, 그럼에도 이를 실행하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읽어 내려가다 보면 하나하나 다 공감이 간다.

그때 작가님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마음에 남았다. 당신이 생각하는 일을 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황이 무엇인지, 일시적으로라도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만약 오늘 직장에서 해고된다면 생활의 안정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작가님은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하면서 퇴사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로 퇴사 후 부부는, 세계 여행길에 올랐다.

많은 이가 말렸고, 또 많은 이는 응원했던 여행에서 작가님 부부는 어떤 것을 찾고 돌아왔을까 궁금했다. 여행이 나의 모든 것을 갑자기 바꿔놓는 계기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뭔가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긴 시간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여행 후에는 어떤 기분일지 항상 궁금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00일간의 여행은 작가님 부부에게 스스로와 마주하는 시간을 선사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 있었다면 시간 등 여러 제약에 부딪혀 시도해보지 못했을 다양한 일을 하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느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작가님이 깨달은 이야기가 곳곳에 묻어 있어서 그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함께 나의 가치관을 돌아볼 수 있었다.

특히, 우리는 아직 너무나도 어린 나이라는 말에 크게 위로받았다. 어쩐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감에도 이루어놓은 것도 하나 없는 것 가고 여전히 잘하는 것도 뭔지 모르겠는 혼란스러운 상태여서 자책하고 우울해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어리고, 많은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나이라는 문장이 나를 위로해 주었다. 아무것도 늦은 것은 없다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직장인 공감 지수가 100%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직장인 추천도서라고 말하고 싶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이야기, 꿈꿔봤을 이야기가 가득하고 그 과정과 고민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불안하고 걱정되어 쉽사리 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퇴사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잠깐 쉬어도 괜찮다고, 세상도 나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어쩌면 고민은 퇴사 후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이직일 수도 있고, 혹은 해보고 싶지만 막연한 불안함에 시도해보지 못하고 있는 다른 일일 수도 있다. 이 책은 불안함에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고 있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 한 조각을 건네주었다.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고, 얼마든지 불안해해도 괜찮다고. 그래도 그 불안 뒤에는 생각보다 괜찮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 번 용기 내보면 어떨까, 하고 말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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