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내렸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8
윤정미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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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본 서평은 네버랜드 22기 활동을 위해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 이 서평에는 해당 책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비오는 날을 떠오르게 하는 하늘색 표지에는 귀여운 남매가 서 있다. 밝은 표정의 동생과 어쩐지 고민이 있어보이는 오빠의 모습에서 이 두 남매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문득 궁금해진다.

두 주인공의 이름은 민호와 민지. 받아쓰기 시험에서 빵점을 받은 민호는 시험지에 쳐진 빗금처럼 내리는 소나기를 보며 표정이 점점 어두워진다. 그러나 오빠의 마음으로 모르는 민지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그저 즐겁기만 하다. 줄지어 가는 개미를 보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하늘이 하트모양이라며 행복해한다. 빵점을 받은 시험지를 보는 엄마는 한숨을 쉬고, 이에 민호는 다시 작아진다. 이때, 시험지에 비가 내렸다는 엄마의 말을 들은 민지는 그러면 우산을 쓰면 된다며 시험지에 우산을 그리면서 즐거워한다. 민지의 귀여운 그림에 민호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시험지를 엄마께 보여드릴 걱정에 어두운 오빠의 표정과 달리 주변의 자연을 보며 걷는 민지는 그저 해맑기만 하다. 이러한 남매의 표정이 대비되며 둘의 귀여움이 한껏 더 부각된다:) 민호에게 다가가 다음에 잘 보면 된다고, 괜찮다고 토닥토닥 해주고 싶고, 그 옆에서 그저 이 하교길이 즐거운 민지의 손을 잡고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싶다.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고 역시 같은 무채색 계열의 우산을 든 오빠와 달리 동생은 빨간색 우비를 입고 노란색 우산을 쓰고 있다. 어쩐지 발걸음이 무거운 오빠의 마음과 이를 모르고 즐거운 동생의 마음이 이러한 색깔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민호의 마음에 내리는 비 같았던 빨간색 빗금은 민지의 손에서 비를 막아주는 예쁜 빨간색 우산으로 재탄생한다. 그러자 드디어 민호의 마음 속 비도 그치고, 두 남매는 함께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한 순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민지의 귀여운 행동이 이 책의 키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내내 걱정이 가득했던 민호가 드디어 밝게 웃으며 동생과 함께 상상의 세계에 입장하는 모습을 보니 책을 읽으면서 함께 즐거웠다.

아이들의 아름다운 동심을 표현한듯 알록달록한 색깔로 그려진 남매의 상상 속 세계는 보는 이까지 신나게 한다. 이제 더 이상 받아쓰기 속 빗금에 사로잡히지 않고, 이를 뒤로 한 채 앞으로 즐겁게 뛰어가는 남매의 모습이 정말로 행복해보인다:)

마치 책 처럼 비가 오는 오늘,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앞만 보고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닌지 잠시 돌아보게 된다. 앞을 바라보고 가면서 오늘은 주변도 한 번 바라보고, 아름다운 자연도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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