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속에 나오는 여우는 항상 약삭빠르고 배신 잘하는 존재로 나온다.
그러나 이 책 속에 나오는 여우는 어딘가 모자라 보인다. 게다가 외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얼마나 굶었는지 여우는 나무에 기대어 풀썩 쓰러져 누워있다. 깊은 잠에 들었다 잠에 깨서 산딸기만 먹다 맛있는 게 먹고 싶어 연못에 갔다 오리알을 발견한다. 그러다 여우는 생각한다. 지금 알을 먹을까? 아님 부화해서 오리를 먹을까?
그 때부터 여우는 오리알을 품기 시작한다. 품속에 넣었다 입 안에 넣었다 떨어져 깨질까 아주 애지중지한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케어하듯이 말이다.
시간이 지나자 알에서 오리가 나온다.나오자마자 "엄마"하고 여우를 물끄러미 본다. 그 순간 여우는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