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할아버지를 직접 뵌 적이 없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책 속의 주인공 역시 나와 똑같았다.
난 할아버지를 사진으로 봤다. 나의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무척이나 닮았다. 할머니가 살아계셨을 적에 나에게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생김새며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닮았다며 그게 신기하셨는지 눈물을(?) 흘리시며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던 적이 있었다.
책의 제목 '할아버지를 그리며'는 중의적 의미이다. 그림으로 그려보는 할아버지와 보고싶은 할아버지...
책의 주인공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할아버지의 생김새를 추리하며 도화지에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