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책이다. 독특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두 가지다.읽으며 느끼는 저자와의 공감과 더불어 읽고 난 후의 가슴에 와닿는 울림이 여느 책과 다르기 때문이다.글 잘 쓰기 대부분의 책이 밟는 과정을, 이 책은 그 중간 어디 즈음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완전 동떨어진 안드로메다에 있는 것도 같다."글쓰기는 처음이다"라는 제목과 표지에 있는 익살스러운 삽화만 보고서 가벼운 책이라 판단하고 쉽게 접근 했다간 큰 코 다친다.얇은 두께의 책이지만 시중에 범람하는 얕은 글쓰기의 방법을 알려주거나 뭔가 멋지게 글을 쓰고자 하는 싸구려의 그것이 전혀 없다.초반과 중반의 알기쉬운 과정을 지나면 종반부에서는 전문적 글쓰기의 방법이 나타난다.단순한 글쓰기 기능보다 철학적 울림이 있기에 인문학적으로도 읽기에 좋다.글을 잘 쓰기 위한 여러 방법과 예시를 섞어서 주장하는 저자의 깊이에 탄복할 수밖에 없다.동서양의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해박함과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 전개를 일편 재미있는 만화 같지만 요점을 쉽게 알려주는 삽화 작가의 궁합은 최고라 할 만 하다.글을 잘 쓴다는 게 그저 현학적이거나 추상적이 아닌, 제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발자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