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의 신 - 충주시 홍보맨의 시켜서 한 마케팅
김선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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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도시 충주

충주는 저의 첫 근무지이자 제가 약 4년간 근무를 했던 곳이기에 각별한 정이 있는 도시입니다. 충주사과로 유명한 곳이지만 저 또한 태어나 충주를 가본 적은 성인이 돼서야 처음이었죠.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수안보온천에 가본 것이 전부입니다. 홍보의 신이라는 책은 충주시 공무원인 저자가 다른 여느 지자체를 따돌리고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64만 명의 구독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한 과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60여만 원의 예산으로 이런 기적적인 결과를 끌어낸 비결은 매우 단순하지만 신입 공무원의 위치에서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의 행보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부족하지 않으며 저 또한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거꾸로' 성공전략

투자의 세계에서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다들 사려고 할 때 팔고 팔려고 할 때 사라는 것인데 이는 대중이 가는 길에 반대로 가라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호기롭게도 다른 지자체의 실패 사례에서 답을 얻습니다. 곧, 고비용을 들여 뻔한 정보만을 전달하는 재미없는 영상을 기피하여 저비용, 흥미 위주의 재미있는 영상을 만든 것이죠. 모두가 실패한 것을 보고 저자 스스로는 무조건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자가 세운 성공 계획이었고 그것을 구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영상을 만드는 목적 자체가 정보 전달이나 구색을 갖추는 것이 아닌 오로지 조회수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구독자 64만 명 중 충주시민은 고작 5%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러한 목적을 갖는데 크게 작용했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봐줘야 한다는 것, 유튜브의 생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한 셈이죠.


약간만 지루해도 시청자를 놓친다

유튜브를 시청해 보면 더블터치를 통해 10초 건너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용자가 지루하다는 표현을 한 셈이죠. 저자는 시청자들이 건너뛰기를 못하게 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다시 뒤로돌아가 한 번 더 볼 정도를 목표로 콘텐츠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상 자체가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게끔 한다고 말이죠. 책을 읽어보면 저자는 지독히도 시청자들의 조회수와 시청 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유튜브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 자체에서 상급자나 동료 직원과 함께한다면 과연 유튜브 채널 자체의 컬러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또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고 꼭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생각이 제각각이다 보니 결과물 또한 엉망이 돼버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오히려 자유롭게 혼자서 기획할 때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을 저자는 일찍이 깨달았으며 그 고집을 유지했기에 현재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획, 촬영, 편집, 출연까지 모든 것에 저자의 개성을 녹여 콘텐츠를 만든 것, 그게 저자와 충주시 홍보채널의 성공 비결이며 앞으로 유튜브를 운영할 모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지침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도치 않게 충주시나 타 지역 비방으로 비치는 콘텐츠로 항의와 불만에 싸우는 고독한 홍보의 신인 저자를 먼발치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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