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랜드마크 지구여행 1 꼬꼬무 랜드마크 지구여행 1
김춘희 지음, 이일선 그림 / 더블:엔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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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두 딸이 먼저 반응하는 책

나의 두 딸은 내가 택배 박스를 가지고 들어올 때마다 호기심을 갖는다. 열에 아홉은 책이고 책이 포장된 박스의 크기는 대략 책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보니 쓰윽 쳐다보고 가곤 했는데 이번 책은 달랐다. 책 표지의 색깔이 눈에 잘 들어오는 노란색이기도 했고 표지에 아이들이 흥미로워할만한 그림들이 잔뜩 그려져 있었다. 웬만한 글자는 다 읽을 줄 알기에 책 표지에 쓰인 글자들을 읽다가 질문을 했다.

아빠 랜드마크가 뭐예요?

이렇게 갑자기 들어오는 질문들은 한 번씩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사실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만 막상 두 딸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려고 하면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설명해 주었고, 역시나 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지역은 뭔지를 궁금해했고 당황한 나는 바로 책을 펴서 설명을 해 주었다.

 

THINK:: 아이들의 기억에 남게 하려면


 

올해 초 오키나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5박 6일의 일정 동안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장소와 먹거리를 체험했고 나와 배우자는 올가을 여행도 일본 여행을 가자며 너무나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츄라우미 수족관, 국제거리, 코우리 대교, 만좌모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오키나와 도심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어느 날 우연히 두 딸에게 오키나와 여행이 기억나냐며 물어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포켓몬 센터라고 말했다. 사실 그 대답은 공감이 되었다. 포켓몬 센터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물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건 기억에 없냐는 질문에 슬프게도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저자는 자녀들과 런던탑을 돌아보며, 런던탑에 숨어 있는 유령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왜 유령이 있는지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지역의 랜드마크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곧 크고 높고 화려하고 웅장하고 세련된 외관의 랜드마크 그 자체로도 눈길을 사로잡고 훌륭하지만 랜드마크가 간직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더욱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는 것.

 

사실 나도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방방곡곡 여행을 데리고 다니셨다고 한다. 모아놓은 사진첩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을 보기 전까진 어떤 기억도 남아있지 않았으며 사진을 봐도 그 당시 내가 느꼈던 기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게 참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KILLING PART:: 오히려 부모들에게 필요한 책


 

책을 읽다가 배우자에게 물었다.

"혹시 자유의 여신상을 어떤 나라가 만들었는지 알아?"

"숭례문은 동서남북 중 어디에 있는 문이지?"

"만리장성은 총 길이가 몇 km일까? 1리는 0.4km인데.."

"타지마할 기단 모서리에 세워진 4개의 뾰족탑은 왜 바깥쪽으로 기울어져있게?"

"마추픽추는 무슨 뜻이게?"

 

앞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될 것이고 각 나라의 랜드마크에 방문하게 될 것이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방문해서 입구에 있는 설명 간판을 읽고 둘러보고 나오는 식으로 여행을 했었는데 해당 랜드마크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기억에 남길 스토리를 만들고 싶어도 배경지식이 없으면 불가한 일이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서술 및 편집 방식에 감탄을 했다. 랜드마크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장황한 서술식 설명이 아닌 누구나 궁금해하고 대부분 모르고 지나갈 만한 것들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진 후 답을 설명하는 식이다.

숭례문에 대한 설명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Q1. 숭례문은 무슨 뜻인가요?

Q2. 숭례문을 왜 지었어요?

Q3. 사대문은 무엇인가요?

Q4. 숭례문을 남대문이라고 부르면 안 되나요?

Q5. 국보 1호 숭례문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보물인가요?

Q6. 숭례문 때문에 국민들의 마음이 아팠다고요?

Q7. 왜 불이 났어요?

Q8. 숭례문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Q9. 화재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몇 개나 대답할 수 있는가? 난 너무 부끄러워서 몇 개인지 대답하지 않겠다.

유익하다. 정말 유익하다. 쉽다. 정말 쉽게 쓰였다. 여행을 가기 전, 해당 랜드마크에 방문하기 전 꼭 읽어보고 갈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모든 랜드마크를 다 가볼 것이기에, 이 책을 기부하는 시기는 굉장히 먼 미래일 듯싶다.

 

CONCLUSION:: 버킷리스트에 살을 더하다


 

나의 버킷리스트 1호는 미국 50개 주를 여행하는 것이다.

나의 버킷리스트 2호는 일본 47개 도도부현(1도: 도쿄도 / 1도: 홋카이도 / 2부: 오사카부, 교토부 / 현: 나머지 43현)을 여행하는 것이다.

 

엄마 여행작가 김춘희 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랜드마크 지구여행>의 편집 방식으로 버킷리스트 1호와 2호를 달성 시 책을 써보고 싶다. 그리고 10월 5일에 YES24 강서 NC 점에서 계획되어 있는 김춘희 저자님의 북토크에 참가를 신청했다. 30명을 선정하다고 하는데 가족 모두 응모를 했고 꼭 기회가 찾아오길 바라본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절대 우습게 생각해선 안된다. 여태까지 아이들을 위한 책을 참고서를 제외하곤 서점에서 살펴본 적이 없다. 그동안의 나를 반성하며 큰 깨우침을 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랜드마크 지구여행> 은 어린이 서적 중 1호로 내가 소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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