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버스 다이어리 - 나와 책에 관한 소중한 기록
타커스 편집팀 엮음 / 타커스(끌레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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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다이어리. 제목은 있어보이게 영어로 북 러버스 다이어리다. 한 때는 집에 서재를 만들어 책만 보며 살고 싶다는 소녀같은 꿈을 꾸기도 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짧은 기사나 3초 이내의 짧은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해지다보니

책과 많이 멀어졌다. 다들 빨리빨리., 인터넷 화면도 넘어가는데 1초 이상 걸리면 짜증을 내는 이런 조급한 시대에 책 읽는 것은 사치가 되었다. 빨리 읽는 법, 속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회에 살다보니 잠시 잊고 살지만 사실 진국의 책들은 떄론 느리고 느리게, 곱씹어가면서 여운을 느끼며 읽는 것이 더 좋을 때가 많다. 이 책은 나의 안 좋은 습관들을 고쳐주고 잠시 외면했던 책과 가까워지게 도와줄 수 있을 것만 같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책을 보더라도 후루룩 읽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다. 그러다보면 제목은 낯이 익은데 내용이 기억이 안 나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또 나는 책을 아끼는 나머지 책 표지를 접지도 않고 밑줄 표시도 절대 하지 않고 곱게 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 역시도 이 책을 보면 올바른 독서습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차라리 대안으로 책 자체에 남기는 기록들을 북러버스 다이어리에 옮겨서 나만의 일기장을 만들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청명한 에메랄드 빛의 표지. 그 겉장을 넘기면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연필로 쓸 수있는 공간이 나온다. 총 64권의 책을 기록할 수 있는 속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아도 내가 1년에 과연 64권, 일주일에 1권 이상 씩 읽을 수 있나 돌아보면 그리 적은 분량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세상이 좀 더 여유롭고 느려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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