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괴짜 스님이 전하는 재미있는 휴식
신천희 지음, 박경란 그림 / 하나의책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스님이 쓰신 책이라고 해서 교과서 같은 내용일 줄 알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소야 신천희 스님은 말 그대로 괴짜 스님이시다. 뭔가 자유분방하고 개구장이 악동같은 분.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날 때가 많았다. 소야스님도 이 책이 지친 사람들에게 시원한 청량음료가 되었으면 한다고 생각한다.

다친 아기새, 제비꽃, 제비, 심지어 자신을 무는 모기도 다 이야기 소재가 된다. 가끔 자신을 화나게 하는 것-남의 뒷담화라든지 뒷자리에서 발로 차는 승객이라든지, 길에 몰래 벽돌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라든지-에 상상 속에서 화를 내는 장면은 나랑 비슷한 것 같아서 스님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 스님도 사람이시구나 하면서...

소야스님은 아동문학가, 아동들을 위한 시를 쓰시는 분이시기도 하다.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똥 이런 소재도 시의 소재로 활용하신다. 이 책은 예전에 출간한 '중얼중얼'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중얼중얼'은 KBS- TV 책을 말하다에도 선정되었다고 한다. 읽으면 절로 미소가 들고 동심으로 돌아갈 것 같은 아동 시집도 덩달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호법스님이라고 불리는 꼬리없는 강아지도 실제로 보고 싶다. 참 귀엽고 우직하고 멋지다. 보현스님 (강아지 이름)를 위해 정절을 지키고, 아픈 보현스님에게 위로차 꽃다발도 가져다 주는 능청스럽지만 의젓한 호법스님.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이 책을 읽다보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것에 집중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별 것도 아닌 것에 짜증내어 불행한 삶을 살지 말고 뭐든 허허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지혜임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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