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동안, 

탈출을 반복했던 '구제불능 포로'들은 

독일 동부에 위치한 난공불락의 성, 

'콜디츠 성'으로 끌려왔습니다.  


.

.


그야말로 난이도 최상급 감옥.

하지만 이곳에서도 끊임없이 

탈출 시도가 이어집니다. 


.

.


이 책은 포로 수용소의 잔혹함을 강조하기보다 

인간으로서의 포로들 모습에 집중합니다.  


왜 콜디츠까지 끌려오게 되었는지, 

무엇 때문에 콜디츠를 탈출하려 하는지,

어떻게 콜디츠를 탈출하려는지,

게다가 그 탈출법은 상상초월입니다.   

  

.

.


❝콜디츠는 유럽의 축소판이었다.❞


콜디츠성 안에는 영국, 프랑스, 폴란드,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포로들이 모여  

하나의 작은 사회를 이루었습니다. 

그 속에서 파벌을 비롯, 차별과 갈등도 존재했지만, 

문화와 공동체의 꽃도 피우며 

작은 사회의 축소판처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여기가 진짜 감옥 맞아? 싶은 포인트들! 


✔️콜디츠만의 언어 형성 

✔️콜디츠 올림픽 개최

✔️콜디츠 극장에서 연극 진행 

✔️높은 신분으로 이루어진 클럽 결성 

✔️포로들 탈출을 지원하는 조직과 돈 마련

    → '탈출위원회' & '탈출 아카데미' & '탈출 복지기금'  

✔️포로와 치과의사 조수의 감옥 로맨스까지 


.

.


콜디츠 생존자 기록을 바탕으로  

약 5년간(1940~1945)의 시간 순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틈을 벤 매킨타이어 작가의 

위트와 센스가 담긴 스토리텔링으로 촘촘히 매워줍니다. 


.

.


전쟁의 흐름에 따라 콜디츠의 분위기에도 변화가 함께합니다.  

독일의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포로들과 콜디츠의 지휘관 입장이 역전되며

쾌감을 주기도 했어요. 


.

.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실제 이야기. 

책의 마지막 부분 사진을 넘기다 보면

마치 영화 엔딩 크레딧을 보는 듯한 여운도 받습니다.  


.

.


전쟁이야기에 관심이 있거나, 

포로들의 끈질긴 탈출 드라마에 

흥미가 있으신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


✍️ 책토리의 +감상+ 더하기


.

.

 

인간의 창의력은 언제 가장 크게 발휘될까?

이 책을 읽으며 인지심리학자가 들려준 

창의력 실험 이야기가 떠올랐다.  


.


예를들어, 

"OOO을 만들어야 한다"는 미션이 있는 상황.  

나무토막, 종이, 전선, 실, 상자, 가위 등 

다양한 재료들이 주어지고, 

거기서 필요한 재료 O개를 고르게 하는 것이다. 


몇 개의 실험군 가운데 

자신이 고른 재료를 제외하고,

처음에 필요 없다고 생각해 고르지 않았던 

나머지 재료만으로 OOO을 만들어야 했던 팀이 

결국 가장 뛰어난 창의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


즉, 불완전하고 제약이 많은 환경에서 

오히려 인간의 창의력이 폭발적으로 발휘된다는 것이다. 


.

.


가진 것 없고, 오직 탈출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포로들의 기이하면서도 창의력 발상을 끌어올렸다.  


.


침대는 그야말로 탈출의 핵심 도구였다.  

침대보는 밧줄로 변하고, 

철제 프레임은 글라이더 제작에까지 사용된다. 

 

비누에 열쇠를 눌러 본을 뜨기도 하고, 

몇 달간 독일 경비병을 관찰하며

그들의 말투와 몸짓을 익혀

똑같이 제복을 제작해 입고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


이처럼 기이하면서도 놀라운 시도들을 읽고 있노라면,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

.


가진 것이 없을수록, 인간은 더 기발해진다.

절망 속에서도 탈출의 희망을 놓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는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

.


🙏 @openbooks21 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사는 도끼다 -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지성의 문장들
김지수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사란 무엇일까요? 

도끼질 입니다. 

장작을 쪼개듯 암벽을 찍어 오르듯, 

오늘 내가 여기 살아 있음을 새기는 

존재의 도끼질이지요. 



흘러가는 언어를 붙잡아 

내 인생의 적재적소에 꽂아 넣는 구체적 행위,

그게 바로 필사입니다.❞


.

.


좋은 글 앞에 머무르며,

손끝으로 옮겨 적다 보면

어느새 내 안의 감정과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


그렇게 지난 나의 이야기와 대화하며,

앞으로의 인생 방향을 

좀 더 선명하게 밝혀줄 책.


.

.


특히 오래 머물며 마음을 깊이 건드린 문장은 

QR코드를 통해 인터뷰 전문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의 첫 필사책이 되어서 더욱 애정 가는 책이 되었어요. 


.

.


✍️ 책토리의 +감상+ 더하기


.

.


『의젓한 사람들』로 김지수 작가를 만난 뒤,

그녀의 질문력에 반했었다. 

훌륭한 인터뷰이가 탄생하려면 

그 뒤에는 반드시 탁월한 인터뷰어의 

질문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던 터라,

필사하기 좋은 짤막한 인터뷰집 역시 

만족감이 컸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느끼고, 

다시 곱씹을 수 있는 책. 


.

.


나는 마지막 챕터 '행복의 말' 에서

유독 오래 머물렀다.  



❝행복은 지나가는 감정이에요.❞ 

(...) 그냥 받아들이세요. 날씨처럼. 

비 오고 바람 분다고 슬퍼하지 말고

해가 뜨겁다고 화내지 말고......


.


화가 노은님 선생의 툭 던지듯 

담담한 말 속에서 나의 행복을 새삼 느껴본다.  

하루에도 수십번 스쳐가는 작은 행복을 자주 발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되, 

행복을 목표로 삼지 않는 

매일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


바로 전 읽었던 『시와 산책』에서도

행복은 '영혼의 상태'가 되어서는 

결코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는 인상깊은 메시지와도 

그 결을 같이 해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

.


훌륭한 어른, 지성인, 장인, 학자들의 

빛나는 말들로 마음을 채워서 그런지 

당분간 살아갈 힘을 충분히 얻은 느낌이 든다. 


.


ㅡ 


🔖함께하고 싶은 문장🔖 


.

.


[어른의 말]


.

.


"친절한게 얼마나 좋아요.

내가 이룩하려는 목표는 친절한 인간이 되는 거예요.

그걸 이제야 꺠달았어요. 늦게나마 깨달은 게 다행이죠."


"난 재산이 있었어요. 

재산, 그게 '아버니의 포옹'이었어요."


"하늘의 별의 위치가 불가사의하게 질서정연하듯, 

여루분의 마음의 별인 도덕률도

몸 안에서 그렇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인간이 선하다'는 걸 믿으세요."


✦ ✦ ✦


[지성의 말]


.

.


"이미 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선택지가 있어요.

하지만 무(無)행동에 대한 후회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요."


"깨달을 때의 환희를 '타우마제인'이라고 해요.(...)

내가 오늘 밤 깨어 이걸 펼치지 않았으면

영원히 만나지 못했을 문장......

그게 환희죠.

그게 독서예요."


✦ ✦ ✦


[각성의 말]


.

.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아요.

작업 속도도 빨라서 많이 만든 후에 과감하게 버립니다."


"결정권이 나한테 없을 때 최선은, 

신경을 끄고 할 일을 하는 거예요."


"궁극적으로 베푸는 활동이 인생 게임에 득이 됩니다."



✦ ✦ ✦


[안식의 말]


.

.


"그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용서를 선택해야죠."


"삶의 의미는 뭔가를 이룩해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가장 큰 공헌은 당대를 살아

다음 세대를 이어간다는 것, 그 자체예요."


"나의 운은 항상 남의 운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을 지니면

예외 없이 좋은 운이 들어옵니다." 



✦ ✦ ✦



[행복의 말]



"안타깝지만 인간은 행복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남이 내 비위 안맞춰줘요. 내가 먼저 내 비위 맞추고 나면

남의 비위도 즐겁게 맞출 수 있어요."


" '언젠가 다시 보게 될 것'이라는 말보다

더 위안을 주는 가르침은 작별의 고통이 삶의 일부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 ✦ ✦



🙏북피티님이 주관하신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대 - 개인도 브랜드가 되는 시대,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다.
강사라 외 지음 / 더로드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NS 수익화, 누구나 꿈꿀 수 있을까?


.


❝콘텐츠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고,

재능이 아니라 시작의 용기에서 비롯된다.❞


.

.


이 나이에 SNS를 시작해도 될까? 

내 이야기를 누가 들어줄까? 

이런 고민들을 단번에 덜어줄 책 입니다.  


.

.


나이에 상관없이 용기내어 

자신만의 콘텐츠로 수익까지 챙기게 된 

5명의 전문가가 있습니다. 


.


책쓰기 전문가, 

AI활용 SNS마케터, 

그림책교육 전문가, 

관계소통 멘탈코치, 

컬러심리상담사,


.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같았어요.  


"내 경험에서 비롯된 나만의 이야기가 

곧 돈이 되는 콘텐츠가 된다." 


다섯 명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경험이 어떻게 자신만의 콘텐츠로 변해가는지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

.


이 책은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해요. 


✔️ 출산, 육아로 경단녀가 되어 무력감과 허탈감에 빠지신 분

✔️ AI를 활용해 SNS 계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분

✔️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 1인 브랜딩을 꿈꾸는 분 


.

.


✍️ 책토리의 +감상+ 더하기


.

.


❝브랜드란, 얼마나 빨리 시작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나답게 꾸준히 나아갔는가'로 완성된다.❞ 


.


몇 달전 책스타그램으로 SNS를 처음 시작하며  

나름 브랜딩 책들을 꽤 읽었건만 

여전히 브랜딩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

.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깨달았다.  

브랜딩은 단숨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


나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일 때,  

그것이 곧 브랜드가 되고, 수익화로 이어진다. 

단순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 

바로 “꾸준함”의 힘을 잊지 말아야겠다. 


.

.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얻은 인사이트는, 

한 번 만든 콘텐츠를 여러 SNS 채널에서 

재활용할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이었다.


.


특히 책 리뷰, 서평을 주로 하는 나로서는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만든 콘텐츠를 

스레드나 블로그 등 SNS 다채널로 확장해

더 효과적으로 활용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

.


책 리뷰와 서평을 이어가고 있는 나는 

과연 브랜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수익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까? 

여전히 물음표는 가득하지만, 

이 책을 통해 희망은 얻은 것 같다. 


.

.


❝엄청난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실패 또한 또 다른 가치를 지니는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


.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SNS로 먼저 수익화를 실현한 

선배들의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있어 

내게 희망으로 다가온 책이었다. 


.


좋은 책을 정성껏 소개하고 알리는 일. 

그것이 내겐 가슴 뛰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익화로 이어질 날을 

'꾸준함'에 기대어 꿈꾸어본다.    

 

.

.


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어 

도서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타의 산책
안리타 지음 / 홀로씨의테이블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계절이 오면요.

나는 꽃의 언어를 해석하는 사람이 되어요.❞


.


여기, 꽃의 언어를 해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삶의 질서를 아는 꽃들의 언어를

기꺼이 받아 적으며 ’서기‘를 자청하는 그녀.

일상이 SF처럼 펼쳐지는 안리타 작가님이

전하는 산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


스스로 직업을 ’산책가‘라 부르며

걷고 멈추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 속에서

삶과 존재를 깊이 사유하는 여정.


.

.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싶은,

바쁜 일상에 쫒겨 사는 모든 이들에게

차분히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

.


✍️ 책토리의 +감상+ 더하기


.

.


내게 좋은 책의 기준은 두 가지 이다.

첫 번째는 자꾸만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책.

두 번째는 마음을 건드려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

그런면에서 이 책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한다.

게다가 숲을 편애하는 나에게 취향저격인 책이었다.


.

.


❝산책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마음 쓰는 방식이고,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


매일 산책이라는 성지로 나아가

숲이라는 성전을 들여다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존재와 오롯이 마주하는

깊은 사색의 산책 이야기를 읽다보니

삶은 본래 고독한 길임을 깨닫게 된다.


.


다만, 고독한 길 위에서

종종 동료를 만나는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해주는 듯 했다.


.

.


그리고,

왜 그토록 숲을 향해 걸어야만 했는지

왜 그토록 걸어야만 살아지는지

그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자연이 상처를 지닌 한 사람을 살려냈다는 것을,

자연은 사람을 살려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산책은 그녀에게 구원이자 종교였고,

곧 삶 자체가 되었음을.


그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

에세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아려오기도 했다.


.

.


❝산책은 살아 있는 책이라 산책인가.❞

-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中 -


.


이 한 문장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냈을까.

어떤 책이 마음에 들어오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듯 하다.

나에겐 마음을 건드리는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이 책 속에 나오는 그녀의 다른 작품 문장들에 마음이 동해

몇 개의 작품을 사서 책꽂이에 들였다.


.

.


인간의 소음으로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이 책을 들고 산책길에 나서고 싶다.

그러라고 글은 밀도 높게,

크기는 작게 만들어졌나보다.

아무래도 햇빛에 책이 너무 바래지지 않도록

책 커버를 씌워서 소중히 지니고 다녀야겠다.


.

.


🙏 남주서재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어령의 말 2 - 나를 떠난 글이 당신 안에서 거듭나기를 이어령의 말 2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떠난 글이 당신 안에서 거듭나기를.❞

 

.


이어령의 말 Ⅱ(이어령 어록집)의 부제인 이 말처럼

비록 큰 별은 저물었지만, 그가 남긴 글은 

우리 안에서 새로운 말로 태어나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어 줄 것입니다.    


.

.


이어령 선생의 사유와 통찰을 통해 추려진 

감성, 지성, 자연, 문화, 

물질, 정신, 일상, 상상, 생명 

9가지 주제로 묶어낸 어록집. 


.

.


첫번째 책에 이어 책 전체가 '밑줄쫙' 

그을 수 밖에 없는 문장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

.


✍️ 책토리의 +감상+ 더하기


.

.


우리 민족과 언어, 자연을 사랑한 마음이 

책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하찮아 보이는 것에도 애정을 기울여 

글로 생명을 불어넣는 모습은 

그 자체로 귀하고 숭고하게 다가왔다. 


.

.


🔖이파리

❝나무 이파리들은 수천수만 개의 잎이 있어도 각도가 다르다.

그래야 햇빛을 쬘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인간들도 나무 이파리처럼 서로 방해하지 않고 

공생할 수 있는 그러한 배열을 알 수만 있다면

분쟁이 생길 일이 없다.❞


.


'나'보다는 '남',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자연의 지혜를 통해 

배려하는 사회를 꿈꾸었던 그분의 시선과 마음이 참으로 따뜻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정신은 지금 사회의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은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

.


🔖

❝죽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죽음이 와도 여전히 남은 단단한 삶의 가치를 얻기 위해 애쓴다. 

어리석은 자는 항상 삶 다음에 죽음이 오지만, 

현명한 사람은 죽음 다음에 삻이 온다.❞


.

🔖

❝어둠이 끝장까지 가고, 추위가 끝장까지 가면

여러분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그렇지만 우리의 계절,

우리의 시간, 우리의 삶은 계속해서 순환을 한다.❞


.


생명을 깊이 탐구한 글귀들이 유독 마음에 오래 남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도 결국 봄이 오듯,

우리의 고통 또한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되었다.


탄생과 죽음, 계절과 시간, 빛과 어둠, 행복과 불행…등 

‘순환’이라는 말이 지닌 철학적 울림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 

 

.

.


더 이상 시대적 정신의 화두를 던져줄 지식인은 

하늘의 큰 별이 되었지만, 이 책을 읽는 나에게 

'글'이라는 무한한 가치를 유산을 물려받은 기분이 든다.   

귀한책, 오래 곁에 두었다가 먼 훗날 내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

.



@segyesa_contents_group 세계사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귀한책 감사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