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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도끼다 -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지성의 문장들
김지수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평점 :
❝필사란 무엇일까요?
도끼질 입니다.
장작을 쪼개듯 암벽을 찍어 오르듯,
오늘 내가 여기 살아 있음을 새기는
존재의 도끼질이지요.
흘러가는 언어를 붙잡아
내 인생의 적재적소에 꽂아 넣는 구체적 행위,
그게 바로 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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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앞에 머무르며,
손끝으로 옮겨 적다 보면
어느새 내 안의 감정과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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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난 나의 이야기와 대화하며,
앞으로의 인생 방향을
좀 더 선명하게 밝혀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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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래 머물며 마음을 깊이 건드린 문장은
QR코드를 통해 인터뷰 전문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의 첫 필사책이 되어서 더욱 애정 가는 책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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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토리의 +감상+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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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젓한 사람들』로 김지수 작가를 만난 뒤,
그녀의 질문력에 반했었다.
훌륭한 인터뷰이가 탄생하려면
그 뒤에는 반드시 탁월한 인터뷰어의
질문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던 터라,
필사하기 좋은 짤막한 인터뷰집 역시
만족감이 컸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느끼고,
다시 곱씹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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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지막 챕터 '행복의 말' 에서
유독 오래 머물렀다.
❝행복은 지나가는 감정이에요.❞
(...) 그냥 받아들이세요. 날씨처럼.
비 오고 바람 분다고 슬퍼하지 말고
해가 뜨겁다고 화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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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노은님 선생의 툭 던지듯
담담한 말 속에서 나의 행복을 새삼 느껴본다.
하루에도 수십번 스쳐가는 작은 행복을 자주 발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되,
행복을 목표로 삼지 않는
매일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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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 읽었던 『시와 산책』에서도
행복은 '영혼의 상태'가 되어서는
결코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는 인상깊은 메시지와도
그 결을 같이 해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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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어른, 지성인, 장인, 학자들의
빛나는 말들로 마음을 채워서 그런지
당분간 살아갈 힘을 충분히 얻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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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고 싶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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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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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게 얼마나 좋아요.
내가 이룩하려는 목표는 친절한 인간이 되는 거예요.
그걸 이제야 꺠달았어요. 늦게나마 깨달은 게 다행이죠."
"난 재산이 있었어요.
재산, 그게 '아버니의 포옹'이었어요."
"하늘의 별의 위치가 불가사의하게 질서정연하듯,
여루분의 마음의 별인 도덕률도
몸 안에서 그렇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인간이 선하다'는 걸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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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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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선택지가 있어요.
하지만 무(無)행동에 대한 후회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요."
"깨달을 때의 환희를 '타우마제인'이라고 해요.(...)
내가 오늘 밤 깨어 이걸 펼치지 않았으면
영원히 만나지 못했을 문장......
그게 환희죠.
그게 독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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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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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많이 하지 않아요.
작업 속도도 빨라서 많이 만든 후에 과감하게 버립니다."
"결정권이 나한테 없을 때 최선은,
신경을 끄고 할 일을 하는 거예요."
"궁극적으로 베푸는 활동이 인생 게임에 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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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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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용서를 선택해야죠."
"삶의 의미는 뭔가를 이룩해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가장 큰 공헌은 당대를 살아
다음 세대를 이어간다는 것, 그 자체예요."
"나의 운은 항상 남의 운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을 지니면
예외 없이 좋은 운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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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말]
"안타깝지만 인간은 행복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남이 내 비위 안맞춰줘요. 내가 먼저 내 비위 맞추고 나면
남의 비위도 즐겁게 맞출 수 있어요."
" '언젠가 다시 보게 될 것'이라는 말보다
더 위안을 주는 가르침은 작별의 고통이 삶의 일부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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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피티님이 주관하신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