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위원회
방지언.방유정 지음 / 선비와맑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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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뇌파 반응이 있다.

오기태가, 죽지 않았다.❞


.


명진의료원 부원장 오기태가 뺑소니 사고로 

뇌사 소견 검사를 받던 순간, 

모니터에 미세한 뇌파 반응이 포착됩니다. 


그러나 오기태가 절대 깨어나면 안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명진의료원 주인을 노리는 차상혁. 

그는 오기태의 죽음만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켜 줄 것임을 알고 있죠.


살아있는 뇌파를 모른 척한 채,  

병원은 결국 '뇌사판정 위원회'를 소집합니다. 


ㅡ 


그렇게 모인 여섯 명의 위원들.

각자의 욕망과 두려움, 죄의식이 얽힌 채

단 이틀 안에 오기태의 ‘죽음’을 결정해야 합니다.


.


❝합법적 살인, 뇌사판정.❞


.


살아있지만 죽었다고 판단되는 순간,

우리는 누구의 편에 설 수 있을까요.



✍️ 책토리의 +감상+ 더하기



이 책을 읽으며 몇 달 전 읽었던 기사 하나가 떠올랐다.  


가족 없으면서 생전 '장기기증 희망'을 신청한 사람이라면 

앞으로는 그 누구의 동의 없어도 뇌사판정을 내려 

장기기증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독거노인, 보육원 아이들 등 사회적 약자가 

우발적 사건의 희생양으로 둔갑하거나 

납치 등으로 '뇌사판정의 대상'이 되어버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소설 속 사건들과 겹쳐지며 

읽는 내내 마음을 건드렸다.  



이 책은 바로 그 경계 위에서 묻는다.

살아있음과 죽음, 이성과 욕망, 윤리와 권력 사이에서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윤리적 가치가

이렇게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 또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


살아있는 뇌파를 보면서도 눈을 감는 사람. 

욕망을 위해 생명을 거래하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뇌사판정은 단지 의학적 절차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거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합법이라는 이름 아래 내려지는

한 인간의 ‘사망 선언’ 앞에서,

나는 묻는다.


“소설 속 차상혁은, 정말 소설 속에만 존재할까.”


ㅡ 


이 소설은 도입부부터 사건이 터지며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한 사람의 생명이 '사망'을 향해가는 여정이 

심장을 쫀쫀하게 조여오고,    

읽는 내내 머릿속에 영상처럼 장면이 펼쳐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 읽었던 소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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