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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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개운해질 때까지 이야기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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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처방하는 약국에서 

'마음'까지 처방해주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손님의 증상보다 지친 마음을 먼저 보듬어 주는 따뜻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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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길 모퉁이의 '찻집'처럼 

힘이 들때, 누구라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길 

소망하는 다정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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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대를 이어 75년간 약국을 운영해온 

102세 히루마 에이코 약사님이 전하는 다정한 '인생 처방전',

함께 받아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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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호흡의 에세이이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 문장들.

어딘가 불안함을 늘 품고 사는 우리들에게 

100세 인생의 농도 짙은 지혜와 통찰을 전해주는 책.

진짜 어른의 모습을 이상향으로 삼고싶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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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토리의 +감상+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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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몇 달 전, 지하철에서 등이 굽은 백발의 할머니 한 분을 

조용히 바라본 적이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꺼내드신 책 한 권. 

제목은 『북유럽 세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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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궁금해졌다. 

이분은 어떤 삶을 살아오셨을까. 

그리고 지금 왜 이 책을 읽고 계셨을까. 

이 책을 읽다 그 분이 떠오른건 

어쩌면 저자인 100세 작가님과 

닮아있는 어떤 '느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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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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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그분과, 

이 책 속 작가님의 모습에서 

나는 노년의 가장 빛나는 덕목은 '배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00년의 세월을 살아낸 사람의 손에서 나온 이 말. 

그 진심을 믿고 따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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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를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전쟁을 겪은 세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지도 벌써 24년.

수없이 많은 생사의 순간을 목격하고,

그 사이 75년 동안 찾아왔을 수많은 ‘아픈 손님들’을 떠올려본다.


그 앞에 놓인 나의 고민들... 

밤잠까지 설쳐가며 끌어안고 있는 이 생각들은 

어쩌면 먼지처럼 가벼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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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시간을 공들여 나를 사랑하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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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호기심을 품고 배우는 사람.

혼자 외출하기조차 힘들 만큼 거동이 불편해도,

그 몸의 불편함이 곧 인생의 불행을 결정짓는 건 아니라 믿는 사람.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마주하는 사람.

때로는, 나를 위해 조금 값비싼 물건 하나쯤 살 줄 아는 사람.

나도 그렇게,

‘나를 사랑하는 순간들’로 내 인생을 천천히 채워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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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마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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