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1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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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해하지 않아도 작동하는 철학

이 책은 철학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철학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부터 내려놓게 만든다. 우리는 흔히 철학을 읽으면서 “이해했는가”를 먼저 묻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질문이 오히려 사유를 막고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은 철학을 깊이 파고드는 책이라기보다, 철학을 일상으로 끌어오는 책에 가깝다. 칸트, 니체, 플라톤 같은 이름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이론을 완벽히 설명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대신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가볍게 던져준다. 독자는 그 공백을 스스로 채우게 된다.

솔직히 질문도 다양한 관점으로 구성되어 있고 양도 많아 생각하는 시간은 꽤 길다. 그래서 이 책은 보통 책들에 비해 3배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듯 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제목이 가진 자기고백적 태도다.

‘읽은 척’이라는 표현은 철학 독서의 불편한 진실을 건드린다. 우리는 철학을 읽고 나서도 선뜻 “다 이해했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이해 여부와 상관없이 삶 어딘가에 남는다. 이 책은 그 애매한 상태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철학의 정상적인 작동 방식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읽는 것 보다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철학이 반드시 깊고 무거울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가볍게 스치듯 만난 문장 하나가 오래 남아, 나중에 삶의 선택 앞에서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철학은 독서 중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계속 재해석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 입문서라기보다 사유의 입구에 가깝다.

모든 개념을 붙잡고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모호한 채로 남겨두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철학을 ‘정답의 영역’이 아니라 ‘질문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철학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 중요한 것은 읽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것이다.

그 말 한마디만으로도, 이미 철학은 시작된 셈이다.


작가는 책의 내용이 독립적이면서도 연결된다고 했다. 그리고 철학이 질문을 던지면, 사회학이 구조를 보여주고, 게임이론이 선택을 분석하고, 동기부여가 행동을 이끈다고 설명한다.

나는 철학이 질문을 던져서 사유를 하였고 사회학이 구조를 보여주는 것 까지는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게임이론과 동기부여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추후 다음의 시리즈들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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