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미술 책방 -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첫 미술 교양수업
김유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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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번에 읽은 『호기심 미술 책방』은 미술을 ‘공부해야 하는 지식’이 아니라,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책이었다. 미술 책을 펼칠 때마다 연대기, 사조, 작가 이름 앞에서 주눅이 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접근 방식이 꽤 낯설고 반가울 것이다. 이 책은 “이 작품은 왜 이렇게 그려졌을까?”라는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따라가게 만든다.


기존 미술 입문서들이 ‘알아야 할 것’을 정리해 주는 데 집중했다면, 이 책은 ‘느껴도 되는 것’을 먼저 꺼내 보게 한다. 작품을 마주했을 때 드는 첫 감정, 어딘가 불편하거나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지점, 설명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생기는 호기심을 존중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미술관에서 작품 앞에 오래 서 있지 못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몰라서 지나쳤던 순간들’이 사실은 질문의 시작점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미술사를 정면으로 가르치지 않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미술을 이해하는 구조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특정 화가나 작품을 나열하지 않고, 왜 시대마다 표현 방식이 달라졌는지, 왜 어떤 작품은 불편함을 주는지, 왜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지는지를 차근차근 짚어 준다. 덕분에 미술을 ‘암기 과목’이 아니라 ‘생각하는 언어’로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미술 감상에 정답이 없다는 말을 말로만 하지 않고 구조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작품을 해석하는 여러 관점이 자연스럽게 소개되며, 독자는 그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스스로의 해석을 덧붙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틀릴까 봐 말하지 못했던 감상’들이 조금씩 말로 풀려 나온다. 미술을 잘 모르기 때문에 느낀 감정이 오히려 감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조용히 전달된다.


​『호기심 미술 책방』은 미술을 좋아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 앞에서 작아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준다. 미술관에서 설명문을 읽지 않아도, 전문가의 해설을 듣지 않아도, 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그래서 이 책은 미술을 더 잘 알게 만드는 책이라기보다, 미술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 주는 책에 가깝다.


미술을 한 번쯤 좋아해 보고 싶었던 사람, 미술책을 여러 번 시도했다가 포기했던 사람, 혹은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말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된다. 호기심만 있다면 충분하다. 이 책은 그 호기심을 미술이라는 세계로 안내해 주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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