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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한 행복에게 - “반가워, 네가 곧 온다고 바람이 들려줬어”
윤혜옥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살아낸 감정의 기록으로 읽고 싶다.
『나의 다정한 행복에게』는 무엇을 성취해야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 이미 곁에 있으나 자주 지나쳐온 감정들을 조심스럽게 불러내는 책이다. 크고 선명한 위로 대신, 말 끝을 낮추고 숨을 고르는 문장들로 독자의 마음에 다가온다.
이 책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감정의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행복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오늘의 나를 배려하는 태도 자체를 다정함이라 부른다. 그 다정함은 대단한 결심이나 극적인 변화가 아니라, 피곤한 날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는 선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를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 시선에서 시작된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멈춰 서게 된다. 문장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친절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현재의 나를 채찍질하지만, 이 책은 지금의 나를 충분히 잘 견뎌내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 말은 위로라기보다 허락에 가깝다. 조금 느려도 괜찮고, 애쓰지 않는 하루도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이게 만든다.
『나의 다정한 행복에게』는 읽고 나면 삶이 바뀌는 책이라기보다, 삶을 대하는 온도가 미세하게 달라지는 책이다.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 부드러워지고, 하루를 평가하는 기준이 낮아진다. 그래서 이 책은 힘들 때 읽기보다, 괜히 마음이 바쁜 날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다정함이란 결국 나를 놓치지 않겠다는 약속임을, 이 책은 조용히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