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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총량의 법칙 100문 100답 - 하루라도 빨리 알수록 인생에 득이 되는 100가지 이야기
이채윤 지음 / 창해 / 2025년 12월
평점 :
『인생 총량의 법칙 100문 100답』 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문 생각은 ‘감정은 느끼는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일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보통 감정에 휘둘리거나, 반대로 억누르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은 감정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바라본다. 그 관점의 전환이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에는 한 구글 엔지니어의 사례가 등장한다. 그는 1년 동안 매일 자신의 기분을 1점에서 10점까지 점수로 기록했고, 그날의 원인도 함께 남겼다. 1년이 지나자 하나의 분명한 패턴이 보였다. 월요일 아침의 감정 점수는 유독 낮았던 것이다. 그는 이 사실을 알게 된 뒤, 월요일에는 중요한 결정을 피했고 회의가 많은 날에는 저녁 일정을 비워두었다. 감정을 통제하려 애쓴 것이 아니라, 감정을 고려한 선택을 하기 시작한 셈이다.
한편, 책은 불행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미 끝난 일을 반복해서 떠올리며 감정을 소모하는 반추 사고는 감정의 총량을 빠르게 줄인다. 같은 사건을 겪고도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이유는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 사건을 언제까지 붙잡고 있느냐의 차이에서 갈린다. 감정의 문을 닫는다는 것은 불행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의 반복을 차단하는 선택에 가깝다.
나도 내가 이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유독 공감이 가고 끌리는 문장이었다.
행복에 대한 해석도 인상 깊다. 우리는 종종 큰 행복을 한 번에 쌓아두려 한다. 하지만 책은 행복을 축적 대상이 아니라 분산해야 할 자원으로 본다. 하나의 쾌락을 반복해 붙잡을수록 적응은 빨라지고, 작은 기쁨을 여러 방향으로 흩뿌릴수록 감정은 오래 유지된다. 붙잡으려 할수록 사라지는 것이 행복이라면, 흘려보내며 남겨두는 태도가 오히려 지속 가능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알듯말듯한 아리송한 것들이 항상 맴돌았는데 이 책을 통해 확신을 갖는 부분이었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인생의 총량은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내가 어떤 언어로 삶을 설명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인생 총량의 법칙 100문 100답』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틀을 건넨다.
그리고 그 틀 안에서 나는 오늘의 감정을 조금 더 책임 있게 바라보게 된다.
책이 좀 두꺼워 읽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진지한 나의 인생을 생각해본다면 결코 두껍다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인생에 방햐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