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의 힘은 바로 이 점을 독자가 스스로 깨닫도록 만든다는 데 있다.
단순히 글이 잘 읽히는 수준이 아니라, 저자가 묘사하는 인물과 장면이 마치 눈앞에서 재현되는 것처럼 생생하다. 역사책을 읽는다기보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감각이다.
책 소개에서 “드라마틱한 다큐를 본 느낌”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 말이 왜 붙었는지 금방 이해됐다. 거대한 사건 뒤에 서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과 두려움, 선택과 실수까지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는 자연스럽게 그 시대를 살아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계속 생각이 맴도는 이유는 결국 하나다.
이 책은 과거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눈을 바꿔놓기 때문이다.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우리 역시 그 흐름 속에서 선택을 해 나가는 존재다.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는 그 사실을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일깨워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