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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쇼크 - 삼성은 몰락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세상을 뒤흔들 것인가?!
이채윤 지음 / 창해 / 2025년 11월
평점 :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대단한 기업이라고는 늘 알고 있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극박한 환경 속에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온 삼성의 저력이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반도체 하나에만 머무르지 않고 6G, AI, 양자기술, 로봇, 메드텍 등 미래 산업 전반을 선점하겠다는 선언.
과거의 구호는 이제 전략으로 진화했고, 그 전략은 다시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삼성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라는 점이 뿌듯하면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의 무게와 책임감을 함께 느끼게 된다.
삼성이 휘청이던 시절, 투자자들이 냉정하게 등을 돌리던 순간에도 결국 반격해낸 힘.
그 중심에는 ‘초격차’라는 단어가 있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선언처럼
‘초격차’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남들보다 한 칸 앞서 기술의 칼끝을 내밀겠다는 생존 의지였다.
초격차는 연구소 안에서만 쓰이는 단어가 아니었다.
이미 HBM4를 위한 공정이 착착 준비되고 있었고, 그 말은 곧 공간이 되었고, 투자 규모가 되었고, 미래 고객과의 약속이 되었다.
삼성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MZ 세대에게 애플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와 감성, 정체성을 소비하는 대상이었다.
삼성은 그 감성적 공명을 충분히 얻지 못했고, 그 차이가 충성도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삼성은 이 지점을 새로운 기회로 삼았다.
한 사용자가 갤럭시 카메라로 기록한 여행 영상이 SNS로 퍼지고, 또 다른 사람의 창작물로 확장되는 흐름.
삼성은 이 자연스러운 확산 과정을 ‘삶의 순간이 곧 브랜드의 본질’이라는 전략으로 연결했다.
기술과 스펙을 넘어, 경험·문화·감성으로 다가가는 방향.
이것은 기술 제국에서 문화 제국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중요한 변화였다.
삼성은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고, 이제 감성과 문화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초격차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절박한 전략이었고, 그것이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다. 애플이 만든 문화적 장벽을 넘기 위해 삼성은 이제 제품이 아닌 '경험'을 팔기 시작했다. 극박한 환경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저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그리고 그 저력이 미래를 향해 다시 한번 발휘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삼성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기대와 응원을 함께 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