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 그래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많은 이들의 ‘베스트 여행지’로 손꼽힌다.
요즘 나는 『일본 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펼쳐 들고, 어떤 소도시로 떠나볼지 탐색 중이다. 일본 여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동안은 늘 대도시처럼 볼거리·먹거리가 풍부한 곳을 선호해왔다.
그런데 저자는 말한다. 여행은 결국 ‘나 자신과 다시 만나는 시간’이라고.
소도시 여행에서는 특히 ‘나와 어울리는 여행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하고, 스스로와 마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반대로 화려함과 자극만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 있고. 조용한 호수와 고요한 마을 앞에서 오히려 허전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일본 특유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예컨대 일본 차량은 75% 이상의 투명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 우리나라 연예인 차량처럼 짙은 선팅은 일본에서는 곧바로 단속 대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 여행의 꽃, 온천.
책에서는 일곱 빛깔의 뉴토 온천을 소개한다. 흥미로웠던 점은, 일본에서는 온천이 있는 경우 ‘료칸’, 온천 시설이 따로 없는 경우는 ‘비즈니스 호텔’로 구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료칸에서는 슬리퍼나 파자마 차림으로 식당과 내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비즈니스 호텔에서는 금지라고 한다.
뉴토 온천은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탕 키스’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또 우윳빛의 혼욕 노천탕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에는 여전히 350년의 전통을 가진 혼탕 문화가 일부 남아 있으며, 음양의 조화를 중시하는 일본적 감성이 담겨 있다고 한다. 남탕과 여탕의 위치를 바꾸는 것도 이런 전통에서 비롯된 문화라고 하니 여행하면서 봤던 풍경들이 이제야 이해된다.
료칸의 또 하나의 매력은 ‘오카미’라 불리는 여사장이다. 기모노 차림의 오카미가 정중하게 맞이하는 모습은 온천 문화의 꽃이다. 그녀의 행동과 표정에 담긴 공손함과 감사의 태도가 ‘오모테나시’라는 일본식 환대 문화이고, 이는 온천 경험을 한층 더 빛나게 만든다. 온천 후 즐기는 정갈한 '가이세키' 요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도자기 그릇에 담긴 섬세한 음식들은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 책 덕분에 나는 일본의 귀족 문화에서 시작된 온천 문화의 깊이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깨닫는 사실은 결국 동일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일상의 소소한 순간도 행복으로 변한다는 것. 그것은 여행뿐 아니라 삶 전체에 통하는 진리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