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리즘
조정욱 지음 / 세이코리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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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및 서평

『디테일리즘』은 이름 그대로 ‘디테일’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레전드는 시간이 만든다”고 강조한다. 전통은 시대에 맞게 재해석할 수는 있지만,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되는 축적된 가치라는 것이다. 유럽 도시의 오래된 건물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수백만 원을 들여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결국 그 세월이 빚어낸 디테일 때문이다. 최신식 시설보다 창문의 미세한 곡선, 문손잡이의 질감 같은 작은 요소들이 감동을 만든다.

책은 24년 차 호텔리어의 시선으로 프리미엄의 본질을 다시 짚는다. 저자는 사소한 요소 하나가 고객 경험을 완전히 바꾼다고 말한다. 침대 시트의 촉감, 조명의 색온도, 로비의 향, 직원의 걸음 속도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세부들이 모여 ‘기억에 남는 서비스’를 완성한다. 화려한 것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것들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특히 죽은 생선이 더 맛있는 이유, 오후 3시에 시식을 하는 이유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디테일들’은 호텔업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집중하게 만든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 숨어 있는 논리를 알게 되는 재미가 크다.

읽는 내내 ‘디테일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메시지가 깊게 남았다. 브랜드든 공간이든 개인의 일상이든, 작은 기준을 지켜내는 태도가 결국 품격을 만든다. 저자가 말한 디테일의 철학은 호텔 산업을 넘어 창작과 생활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태도다. 나 역시 콘텐츠를 만들고 공간을 꾸릴 때, 이 책이 전한 섬세한 시선을 더 의식하게 될 것 같다. 시간이 쌓여 완성되는 아름다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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