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및 서평
도쿄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화려한 네온사인도,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 아니다.
진짜 도쿄의 얼굴은 골목마다 자리한 식당과 카페, 그리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식 냄새 속에 있다.
거리의 간판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일본의 식문화가 고스란히 보인다.
‘이자카야’는 술과 안주를 곁들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본식 선술집이다.
바에 앉아 따뜻한 사케 한잔을 기울이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풍경은 도쿄의 밤을 상징한다.
‘로바타야키’는 숯불 위에서 구워내는 화덕요리로, 불향이 음식의 풍미를 더해준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타치노미’는 이름 그대로 서서 마시는 술집으로, 작은 공간에서도 활기가 가득하다.
이 세 단어만 알아도 도쿄의 맛집 간판이 낯설지 않다.
이자카야에 들어서면 주문 전, 작은 그릇에 담긴 안주가 먼저 나온다.
이것이 바로 ‘오토오시’로, 자릿세의 개념이자 일본식 식문화이다.
우리나라처럼 회전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천천히, 오래 머물러도 괜찮다.
음식이 느리게 나오는 것도 일상의 일부처럼 여겨지고, 한 자리에서 술과 대화를 곁들이다 보면 시간이 고요하게 흘러간다.
또 일본 식당에는 ‘오늘의 추천 메뉴’가 존재한다.
그날 아침에 들어온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특별 요리로, 정식 메뉴보다 훨씬 맛있고 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하면, 제철 안주와 술의 완벽한 페어링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도쿄의 밤은 그렇게 한 모금의 술과 한 입의 안주 속에서 천천히 완성된다.
한낮의 도쿄는 또 다른 표정을 가진다.
복잡한 거리에서 벗어나 ‘킷사텐’이라 불리는 전통 다방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가 공간을 감싼다.
1970~80년대 일본 다방 문화를 간직한 킷사텐에서는 핸드드립 커피, 두꺼운 토스트,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져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공간에 들어서면 말하지 않아도 평온이 고요히 스며든다.
일본에서의 꼬치구이는 여행 맛집의 정석이다.
회사원들은 일끝낙고 잠시 들려 간단하게 나마비루 한잔을 하며 닭꼬치를 즐긴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꼬치 종류다 꽤나 다양하다.
여행을 하게 된다면 이런 이자카야와 같은 술집을 방문해 그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아 추천해본다.
책 『요즘 도쿄 맛집』은 이 모든 이야기를 한 권에 담고 있다.
맛집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에 깃든 사람의 손길과 철학, 도시의 리듬을 함께 보여준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그 곳의 향과 온도를 상상하게 된다.
도쿄로 떠나는 가방 속에 이 책 한 권을 넣는다면, 그 여행은 맛집에 성공한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