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 경제학 - 알면서도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행동경제학!
포포 포로덕션 지음, 김지영 옮김, 김웅철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돈을 찾을 때 당장 쓸 만원 짜리 몇 장을 빼고 나머지는 가능하면 5만원짜리로 찾으려고 한다.
지갑에 돈을 넣고 다니다 보면 만원 짜리는 금방 다 써버리는데 5만원짜리만 남으면 최대한 오랫동안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만원 짜리는 대부분 이틀 이내에 다 쓰게 되는데 5만원짜리는 그보다 훨씬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전에 외장하드 케이스가 필요한 적이 있다.
외장하드 케이스 중 저렴한 건 1만원이 안되었다.
굳이 비싼 게 필요 없어 이벤트를 하는 5~6천원짜리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는데 여기에 배송비를 물려니 이게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매장을 방문해서 직접 수령을 했는데 나중에 계산을 해보니 거기까지 다녀오는 왕복 교통비를 생각하면 오히려 비쌀 수도 있는 것이었다.
사실 한번이 아니고 몇번 그런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배송비를 지불하고 배송을 받는다.
이때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가격이 좀 있는 제품은 배송비가 아깝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게 손실회피성향과 상대적 할인률에 따른 가치 판단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경제학의 분야 중 주류에서 살짝 벗어난 행동경제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학문으로서 경제학은 이성적이며 이상적인 경제적 인간을 전제로 연구하고 이론을 발전시키는데 반해 행동경제학은 실제 인간의 행동을 연구한다.
이것은 행동심리학 또는 실험심리학의 발전과 관계가 깊다.

 

사실 경제학에서 현실에 절대적인 가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체험적 사실이다.
인간의 인지와 판단 메커니즘이 항상 사실만을 선택하도록 되어있지 않고 후천적 학습으로 바뀔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심지어 우리는 선천적으로 일정 부분 오류를 가지도록 진화되어왔다.
따라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어떤 편향을 가질 수밖에 없다.

 

행동경제학은 이와 같이 주로 경제적 행위에 대하여 실험과 관찰을 통해 연구하고 이론으로 정립하는 학문이다.

 

"꿀잼경제학"은 자칫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행동경제학을 단계적으로 쉽게 설명한다.
총 6개의 파트로 나눠 첫 번째 파트는 행동경제학의 개념을 다루고, 두 번째부터 다섯 번째 파트는 좀더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여섯 번째 파트는 실제 업무나 마케팅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들고 있다.

 

일상생활이나 마케팅 현장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들을 많이 담고 있다.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최대 장점은 각 주제마다 마지막에 있는 카툰이다.
글로 설명한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코믹한 원숭이가 등장하는 카툰을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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