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드 매치드 시리즈 1
앨리 콘디 지음, 송경아 옮김 / 솟을북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여주인공 카시아가 살고 있는 소사이어티에서는 온갖 규칙과 제약들이 자유를 억압하지만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여기거나 불만,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이곳 사람들의 행동은 통제되고, 통제받음으로써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던 이전의 사회와는 다른 세상을 위해 예측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소사이어티...   

 선택하기보다는 사회가 정해 준 삶을 살아야하는 세상을 잠시 생각해보니 글쎄... 그 나름대로 평안하고 조용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유라는 것을 처음부터 모르고 살아왔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숨막히게 느껴지는 건 내가 자유를 알고, 선택을 해서 느끼는 고통보다 역시 선택을 할 수 있어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전에 나온 비슷한 소재의 책들을 포함해서 이 책의 주인공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건 자유를 모르는 사회에서 선택의 필요와 자유를 느꼈기 때문이다.

전부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나도 대부분은 다수의 생각쪽으로 의심없이 기우는터라 항상 비판적인 생각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반성하곤 한다.. 뭐 그래도 느끼고는 있어 다행이다..하하..

 

여하튼 그리 달달~하진 않지만..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의 금지된 사랑은 항상 매력적인 러브스토리이므로.. 결론은 새벽 늦게까지 잠 못 이루게 했다. 이 책이..

하나씩 의문을 가지고 깨우치는 카시아가 키특하고, 이 사회에서 이루지 못할 카이와 카시아 둘의 사랑이 안타까워서.. 그리고 잰더가 안타까워서..

그 다음 이야기는 작가가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해서 아마 오늘 밤도 늦게까지 잠 못 이룰 것 같다. 잠을 많이 못 자는건 괴롭지만; 그래도 그만큼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을 만나는 건 좋은 일이니 ..

 

 

 

밑줄긋기

p. 299  우리가 함께 있을 때 시간은 천둥처럼, 거친 비바람처럼 느껴지곤 했다. 너무 커서 마음대로 다룰 수 없지만, 너무 강력해서 빠져나갈 수도 없는 것. 그것은 내 주위에 불어닥쳐 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고, 얼굴에 물을 묻히고, 내가 살아 있고, 살아 있고,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만든다.

 

p.336  일단 뭔가를 원하면 모든 것이 바뀐다. 나는 이제 모든 것을 원한다. 점점 더 많은 것을. 나는 내 일터를 고르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다. 아침으로 파이를 먹고, 트래커 대신 진짜 거리를 달려가고 싶다. 빨리 가고 싶을 때 빨리 가고 느리게 가고 싶을 때 느리게 가고, 읽고 싶은 시와 쓰고 싶은 글을 결정하는, 내가 원하는 것들은 아주 많았다. 바라는 것이 아주 많은 나는 물이다. 카시아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모습으로 고여 있는, 바람의 강.

무엇보다도 나는 카이를 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