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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하는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공부 습관 만들기 한경 아이들 시리즈
이상학(해피이선생) 지음, 이갑규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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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4학년이 되면서 점점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한계가 들어나는 시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에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태도를 이젠 가르쳐줘야할 때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때마침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며 아이의 학습에 도움을 받고 있던 이상학(해피이선생) 선생님이 혼공을 위한 책을 내셨다는 소식에 빨리 읽고 싶어졌다. 사실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문고일거라 예상하지 못하고 학부모를 위한 학습지도서 일 줄 알고 책을 읽고자 맘을 먹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반대로 한국경제신문에서 <아이들>시리즈로 초등학생들이 쉽게 읽으면서 지식을 전달하는 스토리형식의 글이었다. 그래도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느낄만한 부분들이 있을지 의문을 가지며 읽어나갔다.

각자 개성이 있고, 문제점을 갖고 있는 찬서, 유나, 소이, 선우라는 네 아이들의 이야기를 빌어 산골학당에서 혼공을 위해 열흘간 어떤 과정들을 겪고 해결해 나가는지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이야기 중간중간 혼공을 위한 10가지 Q&A를 넣어 혼공의 의미와 해야하는 이유, 하는 방법에 대해 이상학 저자가 반아이들에게 이야기하듯 친절하게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이야기 중간중간 저자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섞어 혼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부하는 데 가장 좋은 에너지는 목표 의식이야. 난 어떻게 살고 싶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목표가 정해지면 공부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지."

우리 어른들도 살아가면서 목표가 있는 삶의 재미와 그저 시간에 몸을 맡겨 정처없이 사는 삶의 지루함을 잘 느낄 것이다. 목표가 있는 삶은 더 힘차고 의욕있게 살아가는 동기를 주어 즐겁다.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자각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런 존재감과 성취감들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나의 아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는 수단이어야 하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꼭 지금 뭘 찾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야. 천천히 찾아도 돼. 하지만 생각 없이 살면 이유는 영영 찾을 수 없어."

아이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그려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무엇이든 도전했으면 좋겠고, 독서를 많이 했으면 좋겠고 좋은 어른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가능성들을 찾아갔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혼공은 필수라 생각한다. 꼭 국영수 공부만이 아니라 요리하는 방법, 운동하는 방법, 사람과 친해지는 방법 등 앞으로 살아가면서 스스로 터득해 나가야 하는 것들 모두가 공부라 생각한다. 100세 시대에, 급격히 변화되어 가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자세를 꼭 습관들여야 겠다는 다짐을 이 책을 읽으며 더 단단히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지기도 했다. 은공쌤의 태도를 보면서 부모인 내가 혼공을 시킬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서 그저 마음만 급했구나 싶다. 아이를 믿어줄 수 있는 마음, 실수도 너그러이 바라봐줄 수 있는 마음. 저자가 학부모들이 꼭 갖췄으면 하는 부분을 은공쌤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느꼈다.
문고형식이라 실망하고 접했던 책이었는데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한다. 그리고 더이상 부모의 말에 반응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서 읽히고 싶은 책이다. 공부에 대한 왜?어떻게?라는 의문점을 갖는 것들을 시원하게 팍팍 긁어주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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