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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학교 완벽 가이드 - 한 권으로 끝내는
월터 미티 지음 / 넥서스 / 2022년 8월
평점 :
작년 신랑이 회사에서 인도네시아 발령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급하게 듣고 국제학교 여러곳을 검색해 본 적 있다. 이곳저곳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우리 아이가 저렇게 넓고 건물도 이쁘고 다양함을 인정해주는 곳에서 배우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발령은 물건너 가면서 아쉽게도 국제학교의 꿈도 물건너 갔지만, 학교 안의 학생들은 어떤 커리큘럼으로 어떤 자세를 갖고 국제학교에 임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우리 나라의 입시에 몰빵되어 있는 교육을 애써 외면하고 싶기도 하고 우리 나라의 교육과 국제학교의 교육을 비교해서 앞으로 국내학교의 교육변화방향을 같이 검토해 보고 싶었다.
이 책 [제주국제학교 완벽 가이드]의 저자인 월터 미티는 현재 제주국제학교 학생 모집 및 입학시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책을 펴낸 이유로 정보 부족으로 학부모가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 낭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실질적인 국제학교 입학 안내서가 필요하다 생각하여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현실적이고 직설적으로 바라 본 제주국제학교의 교내 환경 뿐 아니라 교외 생활 환경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마지막의 각 과목 선생님, 재학생, 학부모의 인터뷰까지 세세하게 실어주어 국제학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떤 각오와 태도로 입학를 준비하고 학교생활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어서, 마지막 인터뷰 부분이 제일 좋았다.
이 책의 처음은 제주국제학교의 설립목적과 장점들에 대해 설명한다. 그 다음파트로 국제학교와 외국인학교의 차이점을 이야기하고 학비나 기숙사생활, 대학진로방향, 학사일정, 유초등과 중등,고등 커리큘럼에 대해서 더욱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국제학교는 절대평가라는 거다. 지금 현 우리 나라 고등학교의 내신평가는 상대적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끼리 경쟁하느라 문제집풀고 외우기 바쁘다. 물론 절대평가라고 공부를 게을리해선 안되지만 아이들끼리의 경쟁이 줄어든다는 거다. 경쟁이 줄어들면 아이들은 각자의 역량을 키우는 데 더 집중할 것이고, 나와 다른 관심사를 가진 친구에 대해 인정을 하게 될 것이고, 협동하고 각자의 지식을 융합하는 데 적극적으로 되지 않을까 싶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그런 태도가 맞다고 이끌어주는 교사들이 포진해있는 교육환경이 제일 부럽다.
우리 나라의 입시평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어찌보면 각 대학이 입학생을 평가해야하는 것을 교육부에 미루고, 교육부는 평가하기 쉽게 줄세우기 위한 시험들만 보게 하는 느낌이다. 과연 이런 끊임없는 시험굴레에서 아이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있을까? 나의 고등학교 생활에서 한치도 변하지 않는 우리 나라 교육환경과 방향을 국제학교 커리큘럼과 학사일정들과 비교하면서 치가 떨렸다.
아이를 이왕이면 좋은 환경의 학교에 보내고 싶지만 첫번째가 아이의 입학의지와 적성이 걸림돌이라면 어쩌면 두 번째 걸림돌은 재력이겠다. 재력이 되지 않아 전학가는 아이의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여러모로 자신의 조건들을 잘 살펴보고 지원해야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겠다.
다음 파트로 조건들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학교를 입학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입학절차를 거쳐야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제주국제학교는 총4곳이 있는데 NCLS, BHA, SJA, KIS가 있다. 각각 요구하는 입학서류나 테스트, 인터뷰들이 있으니 이 책을 참고하여 각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직접확인해보면 좋겠다. 신기한 점은 학부모도 영어인터뷰를 요구하는 곳이 있어서 국제학교에 지원하는 학부모의 교양도 어느정도 갖춰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번역기 이용하여 작성가능한 부분이고 질문도 아이에 대한 단순한 질문들이라 너무 어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여러 예시들을 보여줘서 국제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이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다 싶다.
우리가 드라마에서 국제학교엄마들끼리 패를 나눠서 끼리끼리 뭉쳐다니며 이간질하고 경쟁하고 무자비하게 학업만을 위해 뭐든 할 것 같은 상황들만 보여줘서 국제학교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바라본 국제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꿈꾸고 모든 학부모들이 바라는 교육환경을 충분히 갖춘 곳이었다. 학교마다 확실한 교육철학이 있고 아이들의 인성뿐 아니라 부모의 인성도 고려하고, 재력을 학교에 쏟아부은 만큼 해보지 못할 실습과 방과후활동이 넘쳐나고 넓은 교내건물들과 다양한 공간들이 있으며, 선생들의 스펙도 고려해서 선발하기에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아이들도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특히나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줄 교원이 존재하고, 관심사는 깊게 이끌어 갈 수 있게 지도해주고 진로방향에 상담해줄 전문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이다(EAL선생님, 유초등 따로 중등 따로 도서사서선생님, 해외대학진로상담선생님, 국내대학진로상담선생님 등). 아이들이 성적에 주눅들고 스트레스 받는 환경이 아닌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가고 자신감을 얻게 만드는 교육환경이 너무 부럽다.
모두의 선망의 학교가 아닐까 싶다. 다만, 우리 나라의 입시에 적합하진 않을 학교라는 점에서 국제학교입학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서 지원해줘야겠다.
우리 나라의 출생인구수가 줄어들면서 학력인구수도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고, 그 적은 인원 안에서의 경쟁구도가 앞으로 아이들의 진로에 의미가 있을까 싶다. 점점 소통과 융합을 강조하는 시기에 아이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서로의 지식을 평등하게 공유하는 자세를 갖추고 공유한 것들을 융합해서 창의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인재를 양성하는 커리큘럼을 갖춘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교의 공간들도 획일화된 네모반듯한 교실이 아닌 넓고 높은 다양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키워나갈 학교건물들을 상상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육부에서 국제학교의 장점들을 살려내서 지금의 입시에 씨름하는 아이들이 숨트일 공간의 학교를 만들어주길 꿈꿔본다. 아직까지는 만족할 만한 곳이 국제학교뿐이기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는 게 당연하다 생각된다. 그리고 지원하고자 하는 학부모에게 가장 솔직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게 이 책이라 추천하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