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이펙트 - 기업의 성공을 가로막는 9가지 망상
필 로젠츠바이크 지음, 이주형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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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대가들의 그럴듯한 훈수에 미혹되지 말고, 자신의 냉철한 이성을 되찾으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닿는다. 사실,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경영비법 혹은 경영원칙이 존재한다면 성공과 실패가 난무하는 사업계의 현실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사업 실패의 원인을 경영자들의 이해력 부족 혹은 실행력 부족으로 돌릴 수는 없지 않는가?


  그동안 사업성공의 비밀을 밝혀냈다는 경영서적들을 읽으면서 뭔가 찜찜했다. 경영 대가들이 수년간 철저한 자료조사 및 각고의 노력을 통해 성공비법을 찾아냈다는 데, 감히 뭔가 토를 달지도 못하고 나의 무지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베스트셀러 경영서적들의 문제점을 간단하면서도 통렬한 논리로 반박한다. 제시된 경영원칙들이 성공기업들에서 사후적으로 찾아낸 후광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결과를 보고 사후적으로 원인을 찾아가는 방식으로는 결코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성질이 괴팍하더라도 돈이 많으면 개성적이고, 돈이 없으면 성질이 더럽다고 한다고 하지 않는가? 성공의 후광에 미혹된 경영 대가들의 오류가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에 낱낱이 드러난다.


  덤으로, 그동안 출간되었던 베스트셀러 경영서적들, <초우량기업의 조건> 및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및 <승자기업과 패자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경영서적들을 핵심만 되짚어볼 수 있는 점도 아주 좋았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십여 권의 베스트셀러 경영서적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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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시장에 도전하라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17
비제이 마하잔.카미니 방가 지음, 이주형 엮음 / 럭스미디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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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전체제의 종식에 따라 시장자본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저개발국가에 대한 투자가 봇물을 이루어 왔다. 돈은 없지만 인구가 많은 국가, 특히 중국과 인도, 브라질 및 러시아의 BRICs 국가들을 중심으로 서구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 현재의 시장을 쫓아 선진국 간에만 이동하던 자본 및 기술이 이제 미래의 성장시장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지역에 진출하면서 이제 투자대상국들이 투자의 질을 고려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투자기업들은 이들 지역에서 확고하게 기반을 잡고 기대한 만큼 수익을 올리고 있을까?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몇몇 조사에 따르면, 중국 및 라틴아메리카에서 최고로 인지되는 브랜드들 가운데에는 글로벌 브랜드가 별로 없다고 한다. 이들 시장에 대한 접근방식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다. 좋게 보자면, 비싼 수업료를 치르며 현지에 적응하는 과정이라 하겠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신흥시장을 ‘어떻게’ 인식하고 접근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들은 먼저 신흥시장의 특성을 분석하고, 지구촌 경제의 미래가 이들 시장에 달려 있다고 설파한다. 일인당 국민소득 10,000달러를 기준으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구분할 경우, 세계 인구의 86퍼센트가 신흥시장에, 14퍼센트가 선진시장에 거주한다. 선진시장은 인구 감소 및 고령화 현상과 더불어 성장이 정체된 반면, 신흥시장은 인구가 증가하고 젊은 층 인구가 많으며 성장하는 경제이다. 따라서 인구수 및 시장의 활력이 이익 규모를 결정하고, 신흥시장이 지구촌 경제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14퍼센트의 선진시장과 86퍼센트 신흥시장의 차이점이 무엇이고, 86퍼센트의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수십 가지의 사례를 통해 기술한다. 예컨대, 전기가 들어오지 않거나 하루에 몇 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곳에서 전자제품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 여성이 얼굴을 외부에 드러내지 못하는 이슬람 사회에서 어떻게 보석을 판매할 것인가? 이자수입의 획득이 율법으로 금지된 지역에서 어떤 금융상품을 어떻게 팔 것인가?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세탁세제 및 면도기를 어떻게 팔 것인가? 저자들은 문제만 올바로 파악하면 해법은 나오기 마련이라고 주장한다. 문제는 14퍼센트 경제권에서 통용되는 사업모델을 86퍼센트 경제권에 그대로 적용하려하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을 통해 86퍼센트 시장의 욕구를 찾아내고 올바른 해법을 개발하는 9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사례를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하므로 이야기책을 읽듯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국적인 문화와 관습 및 에티켓을 파악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난제를 해결하는 사례들도 흥미롭다. 그리고 일찍부터 이들 86퍼센트 국가로 진출하여 성가를 올리는 국내 기업들의 활약상을 만나는 기쁨도 크다. 이미 86퍼센트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 및 사업가, 가까운 장래에 이들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 그리고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려는 야심가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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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딜 - 브루클린의 평범한 아이에서 금융계의 전설적 인물이 된 시티그룹 CEO 샌디 웨일
샌디 웨일.주다 S. 크라우샤 지음, 이주형 옮김 / 북앳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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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에 간 아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킬만한 책을 보내주려고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이 책을 고르게 되었는데, 내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금융의 전문적인 사항들은 잘 모르겠지만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게 아주 흥미로웠다. 어릴 때 읽던 위인전처럼 고개를 쳐들고 보지 않고, 이웃 부잣집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자수성가한 사람의 굴곡 많은 삶이라 여러 가지 생각할 점도 많았고, 젊은이들에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꿈을 던져준다고 생각된다.


  우선 세계 최대의 금융기업을 건설할 만큼 성공한 요인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까지의 전력을 보면 이 사람이 금융계의 거물로 올라서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소심하고 비사교적인 성격을 지녔고, 학교생활도 특기할 만한 게 없다. 아이비리그 출신도 아니고 유명대학의 MBA 학위도 없다. 학창시절부터 뜻을 가지고 금융을 공부했던 것도 아니고 집안이 좋아 뒤를 밀어주었던 것도 아니다. 쉽게 말하면 길을 가다 증권사 객장의 떠들썩한 소리에 흥미에 느껴 그곳에 들어갔고, 바닥부터 열심히 일해서 시티그룹을 건설한 것이다. 샌디 웨일씨는 이 점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여러 번 이야기한다. 이건 겸손의 소치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이 직접 얘기하지는 않지만, 증권계에 입문한 이후의 스토리들을 보면 흔히 얘기하는 성공의 자질들을 추출할 수 있을 것이다. 비전과 원대한 목표, 열정 및 의지 그리고 강인한 실천력, 뛰어난 직관 등을 말이다. 하지만 나같이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선 그런 요인들보다 그냥 길가다 돌부리에 채여 그렇게 되었다는 얘기가 훨씬 재미있다. 그래야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도 희망을 가질 테니까 말이다. <캐스트어웨이>란 영화에서 무인도에 떨어진 주인공이 여러 번 자살 충동을 느끼다가 파도에 휩쓸려오는 낯익은 물건들을 보고 희망을 가지듯이 말이다. 그래 험악한 인생살이의 파고 속에서 또 무엇이 떠내려 올지 모르니까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 기회를 기다려보자.


  다음에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닳는 얘기는 가족생활이다. “내 인생 최대의 거래는 1955년 6월 조앤 모우셔가 조앤 웨일로 이름을 바꾼 것이었다.” 샌디 웨일 씨에게 인생 최고의 거래(real deal)는 시티은행과의 합병이겠지만, 립 서비스일망정 공개적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멋있는가? 부록 편에 나오는 샌디 웨일 씨 아내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 말이 단순한 립 서비스는 아닌 듯하다. 남편의 업무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으면서 그림자처럼 남편의 일을 헤아리고 격려하는 조앤 웨일 씨의 말을 통해 남편이 일과 가정생활을 어떻게 조화시켜왔는지 여실히 엿볼 수 있다. 이런 남편이라면 어떤 여자가 사랑하지 않겠는가?


  샌디 웨일씨와 두 명의 추종자, 피터 코헨 및 제이미 다이먼과의 관계도 아주 흥미롭다. 이들의 얘기는 상사와 부하, 멘터(mentor)와 멘티(mentee)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관해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샌디 웨일 씨는 가장 아끼고 신뢰했던 부하가 배반하여 결국 쫓아냈다고 하는데, 다른 편의 반박 혹은 변명을 듣지 못하니 실상은 모르겠다. 하지만 멘터와 멘티가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혜안을 제시하는 듯하다.


  맨주먹으로 세계 최대의 금융제국을 건설한 사람인데, 그동안 너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이런 부문을 잘 모르는 탓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신문지상을 통해 웬만한 유명 CEO나 경제 관료의 이름은 많이 들어왔는데 샌디 웨일이란 이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다. 흔히 말하듯, 이 사람이 유태인 출신이라 그런가? 다른 유명인들처럼 아이비리그나 명문대 MBA출신이 아니라 그런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관치금융의 시대가 끝나고, 펀드 공화국이 되어가는 듯한데, 이런 사람처럼 세계를 주무를 만한 금융인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옆집 아저씨의 흥미로운 얘기를 듣듯이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우리 아들도 이 책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파고에 밀려올 미지의 행운을 움켜잡을 수 있도록 내공을 연마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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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혁명 - 20대가 먼저 읽고 실천해야 할
미치 앤서니 지음, 이주형 옮김 / 청년정신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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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은퇴의 삶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하고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건강하고 보람 있게 인생후반부를 살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라는 문제에 부닥치면 가슴이 답답한 듯하다. 80세 혹은 90세의 수명을 누리게 된 것이 최근의 일이고,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일에만 집중하면서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준비가 덜 된 탓일 게다. 노년의 삶을 건강하게 살기 위한 방안으로 여가활동, 사람들과의 교제, 이성교제, 운동, 봉사활동, 부업 등이 거론되지만 감흥이 일지 않는다. 뭔가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이러한 것들만으로는 삶에 대한 열정과 기쁨을 느낄 수 없다. 이것이 없다면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주어진 여생을 의무적으로 수동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저자는 일을 통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속도로 하면서 2막의 삶을 건강하고 보람 있게 살자고 한다. 평생 원하는 일을 하면서, 99세에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한 다음 흥분에 겨워 삶을 마감하고 싶다고 한다. 은퇴의 삶이 이렇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 생계를 위해 혹은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아무 일이나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막연하다면 어떻게 찾을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려면 무엇을 준비해 놓아야 할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인생 전체를 조망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은퇴의 삶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혁명적인 사고와 사례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가히 은퇴혁명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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