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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만 있는 가족이 무슨 가족이라고!
뚜루 지음 / 나무발전소 / 2018년 5월
평점 :
나무발전소의 애정만 있는 가족이 무슨 가족이라고!
입니다.
제목에서 처음엔 해학이 느껴졌지만, 음. 이 책은 잔혹코믹다큐..처럼 제게
다가옵니다.
이번 생에서 효도는 글렀다는 딸의 진솔한
이야기.
가부장스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감성을 말하고 있다.
가부장스런 아버지에 대한 불통.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 아빠의 관계에 대한 불통.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다들 떠올릴 가부장스런
아버지가 아닌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남들이 말하는 가부장이란게 우리집에서는 엄마의
이야기였다고나 할까?
여전히 불통이고, 스스로 완벽하려는 꼬장꼬장한
할머니.
'가부장'스럽게 애정표현에 인색하고 무뚝뚝한 아버지라고 생각한 내
아버지는...
표현에 서툰 어색한 사람이었을
뿐.
정작 나와 가부장스러운 꼬집으로 불통의 신화를 이룩한 것은 엄마였으니까.
굳은 살이 인생의 굴곡만큼 깊고 굵게 박힌 그 손.
없고 있던 살림, 두 아이와 남편을 챙기느라 꼬박 지나버린
우리 엄마의 손과 마찬가지였던 느낌이다.
집안살림 하나하나마저, 자신의 손길이
아니고서는 그 어느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꼬장함.
그래서 '나는 희생하오. 나 뿐이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오'라며 불통으로 일관한 내 엄마의 이야기처럼
글 속 아버지가
다가오더라.
어린 나에게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가부장'이었던 엄마
때문인지,
보통 아무리 아니려고해도 딸은 엄마를
닮는다던데...
그 반작용으로 나는 우리 엄마와 철저하게 180도 다른 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가부장스럽고 권위있는 집이 아닌...나의 아이들이 최대의
수혜자일까?
기억도 못할 저...과거를 곱씹어보면, 내게도 다정하던 엄마나 아빠의
모습이 있을텐데...
지금 나의 아이들이 아빠에게 느끼는
감정들.
다정하고, 다감한, 그리고 대들수 있는..그런
아빠.
이 아이들이 커서의 엄마 아빠에 관한 생각은
어떠할까?
아이들 태어나서 11살 7살 지금껏. 손톱 엄마가 깎아준 적이 몇번
없다.
철저하게, 아빠에 의해서, 아빠와의 교감과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음을
생각하며 아빠의 일로 치부했는데,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르는
생각.
" 아이들이 커서 생각을 할까? " .....휴.
집 안의 암묵적 1인파워 엄마와, 가부장이지만 권위를
잃었던 아빠.
나는 이런 관점이 어릴때부터 가득했는지 책을 읽으면서도 아빠의 모습에
모두 나의 엄마의 모습이 매치가 되었다.
가부장이되 권위를 내새우지 못했던 내
아빠.
나름 오랜 기간을 가장이라는 부담을 매고, 집 안에서도 설 곳이 없던
아빠와.
'엄마와 주부'로서이 삶을 스스로 옮아맨 엄마는 다른 가족들을 자신의 삶의
기준에 맞춰야 했었기에.
지금도 불통의 모습으로 지내오게 된 것이 아닐까?
작가는 아빠와 작가의 삶을 적어가며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나는 마치 내 속의 엄마에 대한 생각을
풀어보는듯,
뭐랄까, 나만이 아닌 다른 이와의 공감에 치유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불통. 하지만 이젠...싸우지
않는다.
공감과 소통이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 늙어서. 40대와
80대.
싸워봤자 그만큼의 열정도, 힘도 없고, 후유증이 싫어서, 그냥
'불통'이다...를 인정하고 서로를 무시하니까.
서로를 이해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인 상태에서 터치하지 않는 삶이랄까.
하하핫. 작가의 이부분이 얼마나 와닿던지.
아유 진짜 남 얘기가 아니었어. "어딜 여자가..."라는 말...사실 반항 할
겨를도 없었다.
우리집에선 여자나 남자나 모두
해당사항.
난 우리 오빠도 ..나도 외박한번, 밤에 술먹고 술취한채로 귀가한번,
해본적이 없다. ㅠㅠ
FM 가족의 표본......그래서 뭐랄까, 남보기 FM인데 난
'가족'이란 것이 '굴레와 속박'일뿐.
그래서 할머니가 되어도 왠지 행복할 것 같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봐줄 것 같은 남자와 그 가족을
선택했고.
그래서 지금 그 행복을 누리는 중.
'개저씨'..란 표현은 들어봤지만 '동남아'라는 표현은 처음
들었다.
왜냐...술이라는 밤문화를 경험하지도, 지금도 경험해 보지도 못하기 때문에
낮순이들은 들어볼 수 없는 말일지도....
나는 '동남아'인가보다. '동네에 남아도는
아줌마'....
가능한 '맘충'은 되지 않으려하는 동남아.
우리 신랑은 결혼 후 몇년이 지나도 '딸'과
'엄마'의 피튀기는 전쟁의 모습에 두손두발을 다 들었었다.
"서로 자기할말만 해.
상대방 말은 없어. 완전신기해...엄마랑 딸은 저렇게 싸우는구나"라고 알았다는
그.
나의 신랑도 평범한 '가부장적 가족'에서 자란 케이스가 아니라서
말이다....
30대 중반. 한참을 싸우던 내가 깨달은 것을 작가도 이야기 한다.
서로에게 '입'만 있을 뿐, '귀'가 없었다는 것.
무의식적으로 서로에게 상처주며
영혼을 갉아먹는다는 것.
아니, 나의 경우엔 의식적으로 상처주며 영혼을
갉아먹었지.
내게 귀를 내어주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이젠 80대 내 엄마. 나와 싸울 힘이 없는
할머니.
그렇다고 우리사이가 친밀해졌을까? 아니............ 그냥 서로
'예의'차리는 사이니까.
딱....살짝 남처럼....선을 지키며. 그게 제일 상처를
입지 않았던 내 상황이니까~
사부작 사부작 소리없는 애정의 표현과 배려는 사실
아니야!
표현하라고! 드러내라고!
가족은 제일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정말 모래성 위의 이상적인
가족.
끊임없이 남보다 더 노력해야하는 게 가족이라고.
내가 엄마가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또 나의 짝과
10년 이상의 삶을 유지하면서,
아빠의 가장의 무게와 엄마의 가정컨트롤러로서,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고집과 아집을 세우는 나.
매일이 현재형이고
노력형이다.
애정만 있는 가족이 무슨
가족이라고!....
내 표현은 이렇다. 애정만 있는 가족이 무슨
가족이라고!
가족은 애정을 표현할때, 가족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