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김영진 그림책 14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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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한번씩 그런 상상 하지 않나요? 과일 씨앗을 삼키면 뱃속에서 쑥쑥 자라는 건 아닐까 하는.
저도 어릴 때 늘 포도알을 통채로 삼켜버릇해서 입으로 포도가 자라는 건 아닐까 걱정하곤 했더랬죠^^;

그린이네 아빠는 한술 더 떠서 수박씨를 삼키면 똥꼬로 수박이 자란다며 아이들을 놀려댑니다. 똥꼬에서 수박이라니 생각만해도 아픈데요^^;;
맛있는 수박도 엉뚱한 아빠의 놀림도 그저 모든 것이 즐거운 어느 여름날의 그린이네 가족들 ♪

그러다 문득 그린이는 수박씨를 화분에 심어보기로 해요. 수박은 특히 키우기 어렵다는 아빠의 말에 정성껏, 아주 정성껏 수박화분을 돌보는 그린이. 과연 그린이는 커다란 수박까지 키워낼 수 있을까요?^^


김영진 작가님은 언제나 일상포인트를 기가막히게 잡아내시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나고자랐다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에피소드라든가 크고작은 우리만의 문화적인 소재와 추억들, 아이를 키우면서 나누는 소소한 대화같은 것들 말이에요.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나 환상적인 상상까지도 어른이 쓴 게 맞나 싶을 만큼 이야기에 담아내시더라고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나 시리즈도 유명하지만 저는 이 시리즈가 작가님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나 소소한 행복, 때로는 미처 몰랐던 서로의 마음까지 돌아보게 해 주거든요.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이야기랄까요.


저희 아이들도 맛있는 과일을 먹을 때면 화분에 씨앗을 심어보자는 이야기를 종종 꺼내곤 했는데, 조만간 정말로 심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마음 한구석 따뜻해지는 김영진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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