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 자연의 재발명 Philos Feminism 4
도나 J. 해러웨이 지음, 황희선.임옥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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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펀딩 참여해서 오늘 드디어 받았는데 책이 정말 고풍스러운 분위기네요. 좋은 책 번역 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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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운명 - 금융자본주의인가 산업자본주의인가
마이클 허드슨 지음, 조행복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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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허드슨의 <문명의 운명>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금융자본주의가 경제적 양극화를 악화시키고 빈곤과 불평등, 환경 파괴를 초래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책이다. 신자유주의의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이 소수의 지대 수취자에게 부과 권력을 집중시키고 이로 인해 경제적 양극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세제 개혁과 공공 정책 개혁, 그리고 독점기업의 지대 추구 제한 등을 통해 지대 추구 경제를 탈피하고자 하는 대안을 모색한다.

이 책은 경제적 양극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대 수취자의 반혁명, 그리고 대안이 있다는 주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크게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경제사적으로 어떻게 산업자본주의가 등장하고 금융자본주의에 자리를 내 주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금융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 산업의 이윤, 임금의 ‘실물’ 경제가 아닌 소득과 부의 금융화를 추구한다. 금융자본주의의 약탈적 지대 추구는 경제를 양극화하고 소득과 부를 경제적 피라미드의 최상층부에 집중시킨다. 산업자본주의는 지대수취자 몫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간접비가 적게 발생하는 저비용 경제를 만들려고 했지만, 금융자본주의는 오히려 이 부담을 증가시킨다. 이 때 지대 추구란 다른 사람들로부터 재산을 추출하면서 새로운 재산을 창출하지 않는 경제적 권력 사용을 의미한다. 지대 수취자는 생산 요소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로, 생산 요소의 임대로 이윤을 얻는다. 나아가 금융자본의 정치적, 경제적 지배구조를 설명하고 어떻게 전지구적 차원에서 금융 과두지배 체계를 확립되었는지 추적한다. 금융자본주의 시대에도 지대 구조는 계속된다. 지대는 이제 금융자본가 그룹의 특권을 위한 통행료가 된다. 이제 지대는 땅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금융자산 자체에서도 나온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지대 수취자의 반혁명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대 수취자는 생산 요소의 가격을 인상하여 노동자들에게 낮은 임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들에게 높은 가격을 부과하며, 정부 규제를 회피한다. 경제 민주주의를 추진하고자 하는 정부의 세력은 약화되고 지대 수취자 집단들의 통제권을 강화된다. 현실 정치 체제에서 볼 때,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과두정과 유사하게 권력을 독점하는 미국은 철저하게 지대 수취자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외교 정책과 군사 정책을 통해 글로벌 차원에서 통제력을 견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 파트에서 경제적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기업의 이윤 규제, 환경 오염 규제, 정부 규제 회피 방지, 노동자 임금 인상, 소비자 물가 부담 감소, 지대 수취자 이윤 재분배 등이 제시된다. 경제의 금융화가 노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의 권력을 약화시키고 자본을 통제하는 사람들의 권력을 강화시킨다. 이로 인해 노동자의 임금은 감소하고 금융 부문의 이익은 증가한다. 금융 자본주의는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빈곤과 불평등을 증가시키고, 환경을 파괴한다. 이에 반하여 새로운 경제 시스템은 자본이 다시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융자본주의가 낳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 부문의 권력을 제한하고 노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에게 재분배되어야 한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금융이 아닌, 실제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과 산업에 자본이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라는 분류와 도식화는 상당히 인위적이다. 현실 경제에서는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는 공존하고 있으며, 그 경계도 모호할 수밖에 없다. 또한 대안으로 제시하는 정책 방향성은 추상적인 가치들이다. 방향성에 공감하더라도 문제의 핵심은 지금 우리의 사회경제적 구조에서 어떻게 현실적인 정책으로 추진하느냐이다. 새로운 대안들이 작동되기 위해선 법, 제도, 정책뿐만 아니라 관습/관행 차원에서도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문제의식은 현재 금융자본주의의 한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즉, 현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낱낱이 보여주면서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촉진하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사회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공적 견제와 균형이 동반된 혼합경제가 하나요, 국가를 해체하고 사영화하여 그 화폐와 신용의 제도, 토지, 기본적 기간시설을 탈취하는, 그래서 자신들은 부자가 되지만 경제를 질식시켜 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과두 지배 체제가 다른 하나다. 과두지배 체제가 사유화로 양극화를 초래하고 결국 실패한 국가가 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사회와 국민들 지대 수취자의 약탈적 착취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정부를 지닌 혼합경제는 성공적이고 회복력이 있다.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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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친화력 을유세계문학전집 12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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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선택적 친화력>은 인간의 감정과 도덕적 갈등 그리고 운명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네 주인공, 에두아르트, 샤를로테, 오틸리에, 그리고 대위의 삶은 그들 각자의 사랑과 욕망, 그리고 친화력이라는 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인간 관계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그 본질이 우리의 삶과 가치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색하는 매우 흥미로운 여정이다.

이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된 ‘친화력’이라는 말은 처음에는 화학적 결합의 원리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였다. 두 물질이 서로를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경향을 의미한다. 하지만 괴테는 이 용어를 우리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찾아가는지, 어떻게 서로에게 이끌리고 어떻게 서로에게서 멀어지는지를 정서적 차원에서 설명하는 데에 사용한다. 이것은 인간 관계의 본질에 대한 괴테의 독창적인 통찰력을 보여준다. 18세기 유럽 사회에서 '친화력'은 우리가 오늘날 이해하는 사랑과 닮아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시대의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가치와 공존하기 어려웠다. 당시 귀족들의 결혼은 이상적인 사랑이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목표로 한다. 즉, 사랑해서 결혼다는 건 서민의 특권이고 귀족에게는 사랑과 결혼은 별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족들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본능적으로 서로를 찾아가고, 이런 관계는 자신들의 삶을 깊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러한 친화력의 복잡성을 괴테는 네 주인공, 에두아르트, 샤를로테, 오틸리에, 그리고 대위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에두아르트와 샤를로테는 부부지만, 그들의 결혼은 이상적인 사랑보다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맺어진다. 그러나 에두아르트는 오틸리에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고, 이것은 그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려는 노력과 사회적 규범에 맞추려는 압력 사이에서 고통스러워 한다. 반면에 샤를로테는 대위에게 빠지지만 그녀의 사랑과 욕망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그녀는 그녀의 결혼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은 그녀가 사랑에 대한 그녀의 이해를 바꾸게 만든다. 이것은 그녀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을 제기하게 만든다. 오틸리에는 이 작품에서 가장 복잡한 인물 중 하나다. 그녀는 자신의 삶과 욕망을 추구하려는 에두아르트의 욕망의 대상이다. 그녀의 존재는 그를 사랑과 욕망의 괴로움으로 이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자신의 삶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게 된다. 마지막으로, 대위는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그는 친화력의 복잡성을 깨닫는 사람이며, 이를 통해 그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다. 그는 사랑과 욕망, 그리고 사회적인 압력 사이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다. 이렇게 '친화력'은 그 시대의 사회와 인간 관계에 대한 괴테의 섬세한 관찰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사랑과 욕망, 그리고 인간의 삶에 미치는 그들의 영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즉, 우리가 어떻게 삶과 사랑, 그리고 우리의 가치를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는 친화력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괴테는 또한 구원이라는 개념을 소설의 주요 주제로 다룬다. 사랑과 친화력이 인간의 삶을 주도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괴테는 구원이 인간의 존재와 정신 세계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조한다. 구원은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찾는 의미와 행복에 대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 구원 모티프는 오틸리에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드러나는데, 오틸리에는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겪지만, 그녀의 구원은 고통에서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통해 이루어진다. 오틸리에의 사랑, 에두아르트와의 연결,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은 그녀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데, 이를 통해 오틸리에는 인간의 욕망과 애정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지 깨닫게 되고, 이런 깨달음을 통해 그녀는 구원을 찾는다. 이렇게 개인적 수준에서의 구원은 "친화력" 전체의 주제로 확장되는데, 사랑과 욕망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정의하며, 이런 감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구원을 찾는지에 대한 괴테의 탐색은 모든 인물들의 삶과 갈등을 통해 드러난다. 즉, "친화력"에서의 구원은 단순히 종교적이거나 영적인 구원을 넘어서 인간의 존재와 그 복잡성, 그리고 그것들을 결정하는 감정에 대한 괴테의 깊은 이해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괴테는 인간의 욕망과 애정, 그리고 이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재정의한다.

사회학적으로 볼 때, 이 소설이 쓰여진 시대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그리고 이는 유럽에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기였다. 이 시기의 유럽은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절제와 규칙에서 감정과 개인적인 욕구를 중시하는 문화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또한 개인의 사랑과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이전의 시대에는 결혼이 주로 사회적 계급과 경제적 이익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면, 낭만주의 시대에는 사랑과 개인적 감정이 결혼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사회의 기성세력, 특히 귀족사회는 여전히 전통적인 결혼관을 고수한 시기다. 따라서 불륜은 종종 이러한 전통적인 제약과 개인적인 욕구나 감정 사이의 갈등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이러한 불륜의 모티프는 사랑과 욕망, 그리고 사회적 의무와 도덕적 규범 간의 충돌을 묘사하고 있다다. 이런 모습은 괴테가 살아가던 시대의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던 이슈와 갈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괴테는 개인과 사회, 그리고 그들 사이의 갈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시한다. 즉. <선택적 친화력>은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통해 당시 사회의 모습과 문제를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괴테의 사회 비평과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로 볼 수 있다. 즉, <선택적 친화력>은 계몽주의와 과학주의의 산물로 볼 수 있는 ‘친화력’이라는 화학작용의 개념을 이용해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해 새롭게 도래하는 낭만주의 시대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발터 벤야민의 '친화력' 해석은 이 작품에 대한 많은 비평 중에서도 독특하다. 그는 오틸리에를 아름다움의 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그녀가 에두아르트의 사랑과 욕망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벤야민의 시각에서 보면, 오틸리에의 존재는 에두아르트의 죽음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벤야민만의 독특한 철학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다. 다른 비평가들은 오틸리에에 대해 더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해석을 제공하며, 그녀의 선택과 행동이 이야기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친화력'은 괴테의 다른 작품들 못지 않게 인간의 복잡하고 섬세한 내면을 드러낸다. 사랑과 욕망, 도덕과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를 심층까지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러한 점에서 '친화력'은 괴테의 소설 작법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괴테는 샤를로테의 아이 죽음을 통해 삶의 우연성을 보여준다. 이 사건은 샤를로테의 삶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샤를로테의 아이의 죽음은 "친화력"의 주요 테마인 인생의 허상과 우연성에 대한 강렬한 표현이다. 우리는 삶을 통제하고, 운명을 예측하고,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샤를로테의 아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이런 인간의 생각이 얼마나 허무하고 무력한지를 보여주는 순간이다. 이 순간을 통해, 괴테는 삶의 불확실성과 변덕스러움, 그리고 인간의 능력이 그것을 제어하거나 예측하는 데 얼마나 한계가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단계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샤를로테의 아이의 죽음은 그녀 개인의 통증을 넘어서 "친화력"의 광범위한 주제와 결합되며, 이야기 전체를 통해 이해되어야 할 핵심 메시지를 강화한다. 이는 인간의 삶과 운명에 대한 괴테의 복잡하고도 깊은 관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선택적 친화력>은 내가 읽은 괴테의 어떤 다른 작품보다도 사랑과 욕망, 도덕과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인간의 복잡성과 그 안에 내재된 다양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과 사랑,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자연 속의 어떤 것들이 서로 만나는 순간 금방 서로를 붙잡거나 서로를 규정하는 경우, 우리는 그것들을 친화적이라고 부르지요. 서로 간에 대립됨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서로 대립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하게 서로를 찾고, 서로를 붙들고, 서로를 수정하면 함께 하나의 새로운 물체를 형성하는 알칼리와 산의 경우에 그러한 친화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 P56

저에게는 그것들이 혈연상의 친척이라기보다는 정신의 또는 영혼의 친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간들 사이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진정 의미 있는 우정이 생겨날 수 있을 테죠. 왜냐하면 서로 대립되는 특성들이 더욱 내밀한 결합을 가능하게 해 주니까요. - P57

우리는 이처럼 죽어 있는 듯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언제나 작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들을 관심을 가지고 눈앞에 떠올려 보아야 합니다. 그것들이 어떻게 서로를 찾고, 서로를 끌어당기고, 붙잡고, 파괴하고, 삼키고, 먹어 치우며, 그러고 나서는 가장 내밀한 결합으로부터 어떻게 다시 예상치 못한 새롭고 갱신된 형태로 등장하는지를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것들에게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더 나아가 감각과 오성이 있음을 비로소 인정할 수 있지요.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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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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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참여해서 마침내 받았습니다. 천병희 선생님 번역본보다 원본에 더 가깝다 하니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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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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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참여해서 이제 받았습니다. 새로운 번역본으로 새롭게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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