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걸을 때만 사색할 수 있다. 내 걸음이 멈추면 내 생각도 멈춘다. 내두 발이 움직여야 내 머리가 움직인다.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고백록』에 나오는 말이다. 보행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보다도 길다. 하지만보행을 단순히 수단으로 보는 대신 모종의 의식적 문화 행위로 본다면,
보행의 역사는 불과 몇 세기 전에 유럽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원에 루소가 있다. 그 역사는 18세기 다양한 사람들의 발로 만들어졌지만, 그중에서도 좀 더 학예적인 사람들은 보행의 기원을 고대그리스에서 찾음으로써 보행의 위대한 전통을 만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