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걸 모던보이의 근대공원 산책
김해경 지음 / 정은문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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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공원을 통해 보는 우리 ‘근대‘의 자화상, 공간을 통해 근대의 내력과 일상을 살피는 모범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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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걸 모던보이의 근대공원 산책
김해경 지음 / 정은문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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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공원'도 근대문화유산의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데, 이 책은 근대 공원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김해경 교수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원 탄생, 성장통, 도시문화, 근대공원의 현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총 4부 구성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1부 근대공원 태어나다

'공원'은 근대에 잘 어울리는 단어이다. 근대공원의 탄생과정을 추적하여, 우리 역사에서 '공원'이라는 명칭이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지를 살피고, 최초의 공원인 각국공원, 독립공원, 파고다 공원의 탄생 내력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한국최초, 민중최초, 경성최초의 의미를 부여했다.

 

2부 근대공원의 성장통

식민지 시대의 '근대'는 늘 이중성이 담겨 있다. 근대공원에도 식민정책의 의도가 담겨 있음을 상기시킨다. 우리 민족의 정신사까지 지배하려 했던 종교정책과 공원조성이 결합되었고, 전통성을 지우려는 작업과도 연계되었음을 알게한다. 조선의 흔적을 지우는 과정, 일본 신사와 공원의 결합, 궁궐의 개방에 담긴 의미 등을 시대의 아픔과 함께 근대공원의 성장통을 다루었다.

 

3부 도시문화를 느끼다

공원에서 펼쳐치는 일상과 도시문화를 향유하는 근대 사회상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모던걸 모던보이의 근대공원 산책'에 가장 부합되는 부분이다. 공원에 맥주가 등장하는 장면에 주목하는 해석도 흥미롭고, 당대 광고와 사진 등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자료들이 같이 제시되어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4부 공원은 나이테가 없다

뭔가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공원의 역사에 담긴 근대의 의미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없이 공원의 원형이 상실되어 가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현 시대에 공원의 모습과 생활상을 함께 다루었다.

 

우리에게 '근대'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대의 공간에 담긴 내력과 변화과정을 잘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공원을 통해 본 우리 근대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다.

공원에 담긴 새로움, 도시문화의 일상을 느끼면서, 식민지의 한계도 확인할 수 있다.

교양서적으로도 흥미롭지만, 근대사를 공간 중심으로 살피는 연구자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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