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위독하다 - 삶이 슬프다 사람이 아프다
김겸섭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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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위독하다...

 

대나무의 푸른 빛을 죽이기 위해 자른 대나무에 불을 쬐는 행위를 살청이라 한다.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살청을 통해 차는 깊은 향을,

대나무는 견고한 목질을 유지하게 된다. 사랑이 위독하다. 51페이지

 

개인적으로 삶의 살청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게

이 책은 참 귀한 선물이다.

삶의 지혜를 담은 진액같다.

 

천천히 읽고 싶게 만드는 이 책의 묘미는

탁월한 통찰력이다.

 

 

책을 통해 돌아본 나의 두 가지 이야기..

 

6년간 고독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혼자 있을 때의 공간으로부터 오는 외로움이 아니라

함께 있지만 마음을 맞대어 통 할 수 없어

스스로 선택한 시간이었다.

우울한 감정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으려 몸부림 쳤다.

그리고 결국에 다다른 것은 내가 아는 나’.

풍랑 없는 잔잔한 바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성난 바다와 같은 모습.

 

 

모든 사람이 아는 나,

가까운 사람이 아는 나,

내가 아는 나..

자신만이 알고 있는 그 나

참 나이다. _사랑이 위독하다. 41페이지

 

 

 

최근 경험을 통해 내 마음에 새겨진 몇 가지 단어가 있다.

함께, 더불어, 공동체이 세 단어이다.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나눌 뿐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공동체.

그 안에 슬픔과 기쁨, 사랑과 위로가 있다.

 

반투족 아이들의 우분트 정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만 기쁘면 다른 친구들은 슬프잖아요.

우리는 서로 우분트를 잊지 않아요.“

U,B,U,N,T.

우분트의 의미는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이다. _사랑이 위독하다. 26페이지

 

 

 

사랑이 위독하다...

 

무엇인가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단어 하나, 이야기 하나 허투루 쓴 것이 없다.

 

팬 끝이 닿은 곳마다 새겨진 작가의 마음을

느리게 깊이 되새기게 되는 이 책은

나에게 통찰의 동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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