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알러지
박한솔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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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3년 도서 100권 읽기 스무 번째

#러브알러지
#박한솔장편소설
#2023년기대작1위


회피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아


사랑에 상처 받고
사람에 상처 받은
이들의 사랑 이야기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걸


모든 것을 잠시 잊고 싶어 교환 학생으로 떠난
회피형, 공포형 성향을 가진 휘현 어린 날 외국으로 입양 보내진
감정에 솔직한 이든 극과 극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은 공원 한 벤츠에 나란히 앉게 되고 이든이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응급실을 향하면서 우연인지 인연이지 서로를 알게 된다.

그리고
같은 학교 같은 수업을 들으며 같은 광고 제작 과제를 맡게 되고
교환 학생으로 온 휘현에게 기숙사 문제가 생기면서 우연히 찾아간
하숙집에 주인 이든과 룸메이트라는 또다시 우연인지 인연인지
두 사람은 재회 한다.

그러나 생전 듣고 보지도 못한 "인간 알러지" 진단을 받은 휘현과

그 알러지의 이유이지 원인이 된 이든이라니..

그리고
"인간 알러지"를 치료를 위한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임상실험 대상자가 된 휘현을 아무 대가 없이 발 벗고 나서 돕겠다는 이든
그렇게 하루 18시간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며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두 사람


휘현도 누군가의 가슴속에 깊이 박힌
상처를 알고 싶었던 적이 있다
자신이 감히 공감해 줄 수도 없고
위로하는 데 있어 젬병일 테지만
그래도 듣고 싶었던 사람



휘현이 타인의 상처를 궁금하게 했던 도하 2년을 만나면서
한 번을 자신의 속을 꺼내 놓지도
한 번을 휘현의 속을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적당한 거리 안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사랑이라 말하고 있으면서도
안정 거리 만큼은 줄이지 않았던 사람

용기를 내야 볼 수 있는 게 있지
거리를 두지 말고 누군가에게 깊게
들어가면 더 아름다운 걸 보게 될 거야



반면 솔직한 감정을 말 해 달라는 이든
회피하는 휘현에게
거리를 두려는 휘현에게
성큼성큼 한 발짝씩 다가와
자신의 감성을 꺼내 놓고
휘현의 감정을 읽고 싶어 하는
"인간 알러지"를 겪고 있는 휘현에게
자신이 원인이 아닌 치료가 되고 싶은 이든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사랑이 시작된 거지



그러면서
휘현의 아픔을 나누고 싶고
휘현의 감정을 꺼내어 주고 싶고
휘현의 뒷모습에 마음이 일렁이는 이든

그러던 어느 날
차츰 이든에게 자신의 감정을 꺼내려는 휘현 앞에
늦은 사랑 고백을 하는 도하가 나타나고
이든에게 물들던 휘현을 흔들며
다시 회피하는 휘현을 마주하게 하는데


처음 도하를 만났을 때 그 짙은 눈동자에 담긴
차가운 고독함이 향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지금 제 곁에 남아있는 진한 잔향처럼
휘현의 기억 속에 도하도 언젠가는 옅어질 것이다.
그리고 또 언젠가는 잊는 날이 올 것이다.



들키고 싶지 않아도 들키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사랑 받지 못한 거 그것도 뭐 괜찮아요
그런데 문제는 도대체 받아보질 못해서
사랑을 주고 싶어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게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돼요.


#러브알러지

다른 소설에 비해 이렇다 할
충격 반전
복선
이런 줄거리는 없이
심플함 그 자체 청춘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게 뭐라고
이든의 대사 하나에
이든의 몸짓 하나에
휘현의 감정 하나에
휘현의 눈짓 하나에
읽는 이로 하여금 설렘을 멈추지
않게 하면서 마흔이 코앞에 나를
이십 대 어느 날 청춘으로 보내
그때 일렁이던 두근거림을 꺼내어
늦은 밤 읽어 내린 소설에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고 있는
느낌을 전하게 했다.

이 봄에 참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협찬 받은 도서 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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