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는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종종 묻는다.
"정하는 번역 안 해요?"
번역가가 되길 바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 일이란알 수 없는 것이니 입학할 때는 잠시 모녀 번역가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역자 후기 속에서 성장하던 아이가 세월이 흘러 역자 후기를 쓰는 사람이 되는 것도 재미있을 것같다. 서점에 모녀가 번역한 책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으면 감격스러울 것 같다. 그러나 즐거운 상상은 여기까지.
하루도 이 일을 사랑하지 않은 날은 없지만, 자식에게 시키고 싶은가? 하면 글쎄다. 엄마 찬스로 쉽게 시작할 수는 있지만, 살아남으려면 실력과 근성이 있어야 한다.
- P46

제목은 책의 판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그래편집부와 마케팅부가 심사숙고하여 뽑는다. 번역하는 나다 독자와 시장에 더 가까이 있는 그분들의 생각이 좋다고생각한다. 가끔 틀리기도 하지만,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원제를 쓰면 좋을 텐데 말이다.
- P82

이 사람은 계속 갈등하느라 답이 늦었구나……..
다가 책이 이렇게 빨리 나올지 몰랐던 거지. 출판계 사람들이야 추천사 의뢰할 때는 책 나오기 직전이란 걸 알지만, 인쇄가 끝난 뒤라 추천사 수락 여부는 관계없었지만,
그는 거절했고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자기의 추천사가 책에 누가 될까 봐. 둘째, 그동안도 추천사를 거절해와서 형평성 문제로,
그럼에도 전달자가 좋아하는 작가이고, 의뢰하는 사람이 팬이라고 하니 고민이 길어진 것이다. 심사숙고했지만최종적으로 고사하게 됐다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전해달라고 하였습니다"라고 했다. 콘서트 때 늘듣던 마지막 인사여서 음성지원되고, 간단히 결정해도 될일을 심사숙고했을 쓸데없이 진지한 하현우 씨의 모습이상상됐다. 그라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다. - P134

그러더니 정말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급 음식점을검색해서 여기저기 데리고 가주었다. 내 폰의 배달앱에는자기 카드를 저장해주고,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언제든지시켜 먹으라고 한다. 평소에도 "나는 엄마가 잘 먹는 게제일 좋아" 그러던 아이가 돈을 버니 이렇게 식(食) 효도를 하고 있다. 무자식 상팔자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를반성합니다.
날마다 행복해하며 다니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내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야 완전하게
‘육아‘가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고했다. 긴 시간.
너도 나도.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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