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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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나에게 그리고 그렇게.  

외딴방. 나에겐 그렇게 외딴 책이었다. 

처음 읽을땐 뭔가 다름을 느꼈다. 어색함이란 단어로 정의가 되지 않는 그런 다름.  

명료하면서도 색깔있는 문체였다. 

동네 작은 레스토랑의 돈까스를 최고라 여기던 사람이 호텔의 스테이크를 맛보는 느낌이랄까?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고, 읽고 다시 돌아와 읽고 또 읽었다. 

그냥 무작정 읽어보자라 생각하는 것만도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했으니. 책을 좋아라 하는  나에게 

무척이나 낯선 책이었다는 건 증명될거라 본다.

첫부분을 읽으며 난쏘공을 생각하는데 작가가 난쏘공을 언급했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한가지 책에 세가지 혹은 더 이상의 색깔이 느껴지는 색다른 느낌.  

초등학교 5학년 막 사춘기에 접어들던 시기. 감수성이 풍부할 그즈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으면서 여러 색깔을 처음 느끼고 

그 이후 책을 읽으면서는 그러한 느낌은 아직까지 없었다. 

근데, 외딴방을 읽으면서 그때의 그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 자신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랄까? 

처음 리뷰를 적자고 했을땐, 어릴적 어려웠던 신림동 재개발 지역 단지에서 살던  

내 어린시절을 언급하며 구구절절 설명하고자 했었다.   

재개발로인해 어려웠던, 그래서 난쏘공을 읽으면서 조금은 공감했었던 그런부분들을. 

하지만 외딴방에서 느껴지는 부분. 

낯설다. 이말 밖에 안 써지는 건.  

내 머리속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 작가의 문체 때문이라고 핑계를 좀 대자면  

마음이 가벼워 질까? 

어느 한 부분에 치중을 두기 힘든 작품. 

가난에 대해. 그시절 공단에서의 생활. 희재언니. 학교. 그리고 작가.

내가 되는 식의 소설이 아닌. 한걸음 물러나가 읽게되는 소설이랄까? 

외딴방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그런 낯섬이  

읽는 내내 피부속깊이 느껴진 책이었다. 라고 쓰는 수 밖에 난 더 솔직할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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